[日本 악몽 '세계경제 강타'] 도쿄發 지구촌 금융위기 오나 ..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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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팬 쇼크가 세계 경제의 "돈맥 경화증"을 촉발할까.
일본 금융위기가 15일 세계 증시를 강타하자 "일본발(發) 세계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감이 짙어졌다.
일본 은행들이 줄도산할 경우 세계 경제에 미칠 충격파는 만만찮다.
전세계적으로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금융시스템이 마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은행들의 불안은 해외자산 매각 및 대출회수 러시->전세계 금융 동반위기의 고리를 창출하게 된다.
특히 일본 금융위기로 엔화 가치가 폭락하면 아시아가 최대 희생양이 될 전망이다.
◇ 위태로운 일본은행들 =최악의 시나리오는 몇몇 일본 은행들이 파산하는 것이다.
일본 은행들의 지급불능 선고는 곧장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 수도 있다.
실물경제의 돈줄인 은행이 파산하면 제조업체의 몰락으로 이어져 허약한 일본 경제를 완전히 주저앉힐지 모른다.
공포에 빠진 투자자들이 일본 정부채 투매와 자금의 해외 도피에 나설 가능성도 높다.
이는 엔화 급락으로 이어질게 뻔하다.
전문가들은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극히 적다고 분석한다.
일본 정부가 은행파산 구제자금을 넉넉히(44조엔) 확보해 놓고 있다는게 가장 큰 이유다.
심각한 자금경색 현상이 발생한다 해도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0.25%의 초저금리를 적용, 시중 은행들에 자금을 대줄 수 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재팬 프리미엄'' 조짐이 없다는 점이 이런 낙관론을 반영하고 있다.
지난 98년 일본 금융위기 당시에는 일본 기업들이 국제 기준금리인 리보(런던은행간 초단기 금리)보다 0.5%포인트나 높은 이자율을 물어야 돈을 빌려쓸 수 있는 재팬 프리미엄 현상이 두드러졌었다.
문제는 정치적 리더십의 부재다.
도쿄 코메르츠증권의 이코노미스트인 론 베바콰는 이렇게 말한다.
"일본 정부는 문제를 해결할 돈을 충분히 갖고 있다. 단지 이 돈을 효과적으로 집행할 정치 리더십이 없다는 게 문제일 뿐이다"
◇ 일본발 세계 금융위기 가능성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춘 회계제도 개정이 현재 일본 금융불안의 직접적 화근이다.
일본 은행들은 새로운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오는 4월부터 유가증권 자산을 시가기준으로 작성해야 한다.
과거에는 장부가로 작성했었다.
바뀐 회계를 적용할 경우 폭락한 주가를 장부에 반영해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 은행들의 자산은 급감하게 된다.
자본 비율이 악화된다는 얘기다.
이를 막기 위해 일본 은행들은 해외 자산매각에 돌입할게 뻔하다.
실제로 일본 스미토모 은행은 8%에 달했던 미국 골드만 삭스에 대한 지분을 최근 3.1%로 대폭 줄였다.
다이이치간교 은행도 지난 13일 미국 CIT그룹의 보유 지분 27%를 매각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미국 금융기관들의 일본 노출이 크지 않은 상황이어서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다.
문제는 아시아다.
일본 경제가 무너지면 엔화가치 폭락이 불가피하다.
이렇게 되면 일본 제품의 수출가격이 낮아진다.
''저가''라는 아시아 경쟁제품의 매력은 그만큼 반감된다.
수출품의 45%가 일본과 직접 경쟁관계에 있는 한국이 받을 타격은 특히 심각하다.
일본 은행이 위기에 처하면서 대출 회수에 돌입할 가능성도 아시아의 ''재팬 쇼크''를 우려하게 하는 대목이다.
아시아 각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 및 대출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달하기 때문이다.
노혜령 기자 hroh@hankyung.com
일본 금융위기가 15일 세계 증시를 강타하자 "일본발(發) 세계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감이 짙어졌다.
일본 은행들이 줄도산할 경우 세계 경제에 미칠 충격파는 만만찮다.
전세계적으로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금융시스템이 마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은행들의 불안은 해외자산 매각 및 대출회수 러시->전세계 금융 동반위기의 고리를 창출하게 된다.
특히 일본 금융위기로 엔화 가치가 폭락하면 아시아가 최대 희생양이 될 전망이다.
◇ 위태로운 일본은행들 =최악의 시나리오는 몇몇 일본 은행들이 파산하는 것이다.
일본 은행들의 지급불능 선고는 곧장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 수도 있다.
실물경제의 돈줄인 은행이 파산하면 제조업체의 몰락으로 이어져 허약한 일본 경제를 완전히 주저앉힐지 모른다.
공포에 빠진 투자자들이 일본 정부채 투매와 자금의 해외 도피에 나설 가능성도 높다.
이는 엔화 급락으로 이어질게 뻔하다.
전문가들은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극히 적다고 분석한다.
일본 정부가 은행파산 구제자금을 넉넉히(44조엔) 확보해 놓고 있다는게 가장 큰 이유다.
심각한 자금경색 현상이 발생한다 해도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0.25%의 초저금리를 적용, 시중 은행들에 자금을 대줄 수 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재팬 프리미엄'' 조짐이 없다는 점이 이런 낙관론을 반영하고 있다.
지난 98년 일본 금융위기 당시에는 일본 기업들이 국제 기준금리인 리보(런던은행간 초단기 금리)보다 0.5%포인트나 높은 이자율을 물어야 돈을 빌려쓸 수 있는 재팬 프리미엄 현상이 두드러졌었다.
문제는 정치적 리더십의 부재다.
도쿄 코메르츠증권의 이코노미스트인 론 베바콰는 이렇게 말한다.
"일본 정부는 문제를 해결할 돈을 충분히 갖고 있다. 단지 이 돈을 효과적으로 집행할 정치 리더십이 없다는 게 문제일 뿐이다"
◇ 일본발 세계 금융위기 가능성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춘 회계제도 개정이 현재 일본 금융불안의 직접적 화근이다.
일본 은행들은 새로운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오는 4월부터 유가증권 자산을 시가기준으로 작성해야 한다.
과거에는 장부가로 작성했었다.
바뀐 회계를 적용할 경우 폭락한 주가를 장부에 반영해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 은행들의 자산은 급감하게 된다.
자본 비율이 악화된다는 얘기다.
이를 막기 위해 일본 은행들은 해외 자산매각에 돌입할게 뻔하다.
실제로 일본 스미토모 은행은 8%에 달했던 미국 골드만 삭스에 대한 지분을 최근 3.1%로 대폭 줄였다.
다이이치간교 은행도 지난 13일 미국 CIT그룹의 보유 지분 27%를 매각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미국 금융기관들의 일본 노출이 크지 않은 상황이어서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다.
문제는 아시아다.
일본 경제가 무너지면 엔화가치 폭락이 불가피하다.
이렇게 되면 일본 제품의 수출가격이 낮아진다.
''저가''라는 아시아 경쟁제품의 매력은 그만큼 반감된다.
수출품의 45%가 일본과 직접 경쟁관계에 있는 한국이 받을 타격은 특히 심각하다.
일본 은행이 위기에 처하면서 대출 회수에 돌입할 가능성도 아시아의 ''재팬 쇼크''를 우려하게 하는 대목이다.
아시아 각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 및 대출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달하기 때문이다.
노혜령 기자 h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