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이 증권 보험 종금 등 제2금융권 전반에 대해 강도높게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15일 ''파이낸셜 뉴스'' 초청 강연회에서 "증권사 가운데 대형 선도회사가 없고 투자은행 업무가 취약한데다 업무 형태도 선진 금융관행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증권사들이 다수의 일선 점포에 의존하거나 대면거래 위주의 업무형태를 유지하는 등 사이버 금융,디지털 경제에 대응하는 조직.업무체계 전환에 소극적이며 증권사간 경쟁 심화로 수익구조 역시 취약해졌다고 이 위원장은 말했다.

보험사에 대해서도 그는 "외국 선진 보험사와 비교할 때 충분한 자본력을 지니지 못하고 보험상품 판매구조도 중장기 미래를 대비하는 데 역부족"이라며 "보험사기 리베이트 등으로 보험금이나 사업비 누수가 과다하다"고 비판했다.

종금사와 금고에 대해서는 "향후 위상 및 기능이 불확실한 상태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이 금감위원장의 발언은 지난 2월말로 4대부문 구조개혁이 일단락됐지만 앞으로 "상시개혁체제"를 통해 취약한 금융부문에 대한 강도높은 개혁을 밀어부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한편 시중은행들의 업무와 관련,그는 "선진국에 비해 우리 은행들의 리스크관리 및 내부통제 시스템이 매우 취약하다"며 "금융회사들이 거래 기업에 대한 정확한 신용정보를 축적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나마 정보공유도 하지 못한채 기업의 외형이나 풍문에 의존하는 등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주먹구구식 경영을 질타했다.

허원순기자 huhws@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