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2001년 골프시즌이 열렸다.

아직 잔디는 누렇지만 지난 겨울 내린 폭설로 인해 코스컨디션은 오히려 예년보다 나은 편이다.

아침 최저기온도 영상을 유지해 "그린이 튀어서 스코어가 안 나왔다"는 말도 통하지 않게 됐다.

한 해 농사는 모내기에서 시작되듯 한 시즌의 골프는 초봄 어떻게 마음을 먹느냐에 달려 있다.

2001년을 "베스트스코어 경신의 해"로 만들려면 여느해와는 다른 차별화된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다.

그 전략은 심리적인 것도 있고 기량과 관련된 것도 있다.

올 시즌 최후의 승자가 되려는 골퍼들에게 약이 될만한 것들을 전략.테크닉 측면으로 나눠 소개한다.

골프는 다른 스포츠보다 마인드게임 측면이 강하다.

스윙 테크닉보다 마인드 컨트롤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다.

연습장에 얼굴 한번 내밀지 않는데도 스코어는 항상 그 수준을 유지하는 골퍼들이 있다.

평소 이미지 트레이닝이나 마인드 컨트롤을 열심히 해둔 덕분일 것이다.

아마추어들이 마음만 먹으면 실천할수 있는 마인드 게임 10가지.

1. 다음샷을 생각하라 :골프는 지금 치려는 샷 하나로 끝나는 게임이 아니다.

한 홀에서 3~5타는 기본이고 어떤 때에는 8~9타가 소요되기도 한다.

그래서 당장 치는 샷의 목표는 그것을 잘 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다음샷을 잘 치기 위한 곳에 볼을 갖다 놓는데 있다.

다음 샷을 생각한다는 것은 그만큼 멀리보고 전략을 짠다는 의미와 같다.

2. 그 샷에 집중하라 :결코 1)의 내용과 상반되는 것이 아니다.

1)은 넓은 의미에서의 전략을 의미하는 것이고 그 전략이 세워졌으면 지금 하려는 샷에 온 신경을 집중하라는 뜻이다.

샷은 어드레스부터 피니시까지 5초면 끝낼수 있다.

그 순간을 참아서 결과가 좋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

3. 여유를 가져라 :한 샷이 잘못됐다고 하여, 한 라운드 스코어가 나쁘다고 하여 인생을 망치는 것은 아니다.

골프는 한 샷이 잘못되더라도 다음번 샷에서 복구할수 있는 기회가 있는 스포츠다.

마음에 여유가 있으면 스윙도 한결 부드러워진다.

4. 잘 될수록 조심하라 :드라이버샷이 기막히게 맞았다.

동반자들보다 10m나 더 나갔고 볼은 페어웨이 복판에 치기 좋게 자리잡고 있다.

이 경우 골퍼들은 들뜬 나머지 얼른 세컨드샷을 해치우려고 한다.

그러나 이런 때일수록 그 다음샷은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

그래야 첫 샷을 잘한 보람이 있다.

5. 실수는 빨리 잊으라 :티샷이 OB가 되거나 한 홀에서 트리플보기를 범하면 아주 낙담해 하는 골퍼들이 많다.

그러나 낙담을 한다고 해 원상복구가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오랫동안 연연해 할수록 다음샷에 영향을 줄 뿐이다.

실수가 나오면 빨리 잊고 새로운 마음으로 다음 샷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6. 모험보다 안전을 택하라 :적어도 아마추어골프세계에서는 그렇다.

모험을 하다가 트리플이상을 하다보면 복구하기 쉽지 않다.

트러블이나 러프 등지에서 안전한 길을 택하면 보기, 최악의 경우라도 더블보기로 막을수 있다.

다음 홀에서 복구할수 있는 길이 남아 있는 것이다.

7. 길게 치라 :장타를 내라는 얘기가 아니라 클럽선택을 할때 한두 클럽 긴 것을 잡으라는 말이다.

어프로치샷을 할때 특히 그렇다.

그러면 그린 앞에 많이 있게 마련인 벙커를 피할수 있고 3퍼팅 위험도 낮아진다.

퍼팅도 마찬가지.

볼이 홀을 지나칠 정도로 길게 쳐주어야 홀인가능성이 생긴다.

8. 쇼트게임을 중시하라 :골프스코어는 쇼트게임에서 판가름난다.

그중에서도 퍼팅이 중요하다.

따라서 연습도 퍼팅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야 한다.

드라이빙 레인지보다도 퍼팅매트 위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골퍼가 최후의 승자가 된다.

9. 상대를 의식하지 말라 :골프는 스스로 스코어를 만드는 게임이지만 동반자들과 함께 해야 하기 때문에 상대적인 게임이기도 하다.

그런데 동반자들을 의식하다 보면 자신의 리듬, 자신의 샷이 망가질수 있다.

예컨대 거리를 많이 내는 사람을 의식할 필요가 없다.

그들은 그 장타력으로 말미암아 볼이 빗나갈 확률도 높은 운명을 지니고 있다.

10. 끝까지 포기하지 말라 :골프는 18번홀에서 홀아웃한뒤 장갑을 벗을 때까지 아무도 결과를 알수 없다.

최후의 순간까지, 마지막 1타까지 최선을 다하는 사람에게 보답이 따르게 마련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