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증시가 이리저리 함께 휩쓸리면서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키우고 있다.

지난 월요일 이후 큰 폭 출렁이면서 도미노 효과를 일으켰던 뉴욕증시가 이번에는 도쿄증시에 영향을 받았다. 금융주 폭락의 ''진앙지'' 도쿄에서 닛케이 지수가 2.61% 반등, 12,000 수준을 회복하면서 여진을 일단 봉합한 것.

이에 힘입어 15일 뉴욕증시는 전날 급락한 금융주가 일어서면서 10,000 위로 반등했다. 나스닥지수는 그러나 오라클의 실적발표를 앞두고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0,031.28로 장을 마감, 전날보다 57.82포인트, 0.58% 상승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173.56으로 6.85포인트, 0.59% 올랐다.

나스닥지수는 상승폭을 점차 내준뒤 하락반전, 31.38포인트, 1.59% 내린 1,940.71을 기록했다. 시장심리가 금리인하보다는 불안 쪽으로 더 기울었다.

장 종료 후 실적발표 예정인 오라클이 8.5% 내리면서 SAP 등 다른 소프트웨어 업체를 동반약세로 밀었다. 앞서 오라클은 실적이 예상보다 악화되리라고 경고한 바 있다. 게다가 또다른 소프트웨어 업체 인튜이트는 매출성장세가 기대에 비해 완만할 전망이라고 밝히고 30% 주저앉았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6.20% 급락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엇갈린 투자의견 속에서 5.1% 하락했고 반도체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는 비용절감을 위해 1,000명 규모 퇴직을 유도한다고 발표한 뒤 4.3% 떨어졌다. 인텔 주가는 1.9% 하락했다.

시티그룹, J.P.모건 체이스, 모건 스탠리 딘 위터 등이 3% 이상 되튀어오르는 등 금융주는 전날 급락세를 반전하는데 성공했다.

소비재, 제약, 통신 등 업종도 강세를 보였다. 통신업체 가운데 핀란드의 노키아는 이번 분기 매출성장은 예상보다 줄겠지만 수익전망은 달성 가능하다고 자신하면서 14.5% 상승했다.

한편 이날 노동부는 지난 10일까지 일주일 동안 신규실업수당 신청자가 37만5,000명으로 이전주와 같은 수준이었다고 발표했다. 4주 평균으로는 36만4,250명으로 7,750명 증가했다. 또 지난해 4/4분기 미국 경상수지 적자는 1,153억달러로 이전 분기가 세운 기록 1,131억달러를 갈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닷컴 백우진기자 chu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