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24·아스트라)가 올 시즌 달라진 모습으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박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문밸리CC(파72)에서 열린 미 LPGA투어 스탠더드레지스터핑대회(총상금 1백만달러) 1라운드에서 쾌조의 스타트를 끊으며 시즌 2승 가능성을 높였다.

박은 이날 보기 없이 이글 1개,버디 5개로 합계 7언더파 65타를 기록,애니카 소렌스탐(31·스웨덴)과 함께 공동 2위에 랭크됐다.

선두는 크리스 체터(37·미국)로 9언더파 63타를 쳤다.

박이 올 들어 처음 이글은 낚은 곳은 8번홀(파5·4백76야드).

3번우드로 티샷한 뒤 2백20야드를 남기고 친 5번아이언 세컨드샷을 홀 1m 지점에 붙여 이글을 노획했다.

외신들은 이 세컨드샷을 ''데일리 베스트샷''으로 보도했다.

박은 "1백94야드 정도를 보고 쳤는데 볼이 한 차례 퉁긴 뒤 핀을 향해 곧바로 날아갔다"고 상황을 전했다.

박이 올 시즌 달라졌다는 것은 보기가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5언더파 이상을 몰아치는 횟수가 많아졌다는 데서 알 수 있다.

박은 개막전인 유어라이프클래식에서 마지막날 8언더파를 치며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주 웰치스서클K챔피언십에서는 이틀 연속 5언더파를 기록하는 등 4라운드 내내 60대 스코어를 기록하며 공동 2위에 올랐다.

소렌스탐 역시 최상의 컨디션을 과시하고 있어 박과 치열한 우승다툼이 예고되고 있다.

고국 호주에 있다가 돌아온 캐리 웹(27·호주)은 시차 적응이 안된듯 73타로 공동 82위에 머물렀다.

왼쪽 팔꿈치 부상이 완쾌되지 않은 김미현(24·ⓝ016)은 버디 4개를 잡아내는 깔끔한 플레이를 펼치며 4언더파 68타로 공동 11위에 랭크됐다.

장정(21·지누스)은 2언더파로 공동 27위.

올 시즌 가장 좋은 출발이다.

장은 마지막홀 더블보기가 아쉬웠다.

대회장소가 홈코스나 다름없는 곳이어서 기대를 모았던 박지은(22)은 5오버파 77타로 부진했다.

공동 1백35위.

박은 13번홀(파5)에서 티샷과 네 번째 샷이 연거푸 OB가 나며 쿼드러플보기(9타)를 범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