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열 동부증권 사장=올 주총에선 전체적으로 예년에 비해 주주권한이 강해졌고 배당을 늘리는 회사도 많았다.

극동도시가스 등 도시가스업체의 고배당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도 예년보다는 배당률을 높였다.

경영성과인 이익을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차원에서 바람직한 현상이다.

성장성이 큰 기업의 경우 고배당을 한 뒤 유상증자하는 것보다는 이익을 사내유보시키는 게 좋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고배당정책을 펴야 한다.

기업이 배당에 신경쓰면 주가도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기업의 투명회계가 대두된 점도 올해 주총의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강창희 굿모닝투신운용 상임고문=경영진의 세대교체가 뚜렷한 특징이다.

새로 선임된 최고경영자가 1950년대 출생인사가 주류를 차지하고 있다.

세대교체는 과거 잘못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변화에 대응한다는 점에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삼성전자의 경우 참여연대와의 갈등속에 기관투자가가 현 경영진의 손을 들어준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미국의 경우도 60년대에 환경단체와 시민단체가 주총을 통해 경영에 관여했다.

그러나 70∼80년대에는 기관투자가와 연기금의 경영견제기능이 강화되면서 환경 시민단체의 활동이 거의 사라졌다.

◇장하성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장=조흥은행은 소액주주나 시민단체를 미리 초청해 의견을 들었다.

좀 더 오픈된 주총을 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상당수 기업이 진지하게 주주들의 질문에 답변해주는 모습도 보였다.

삼성전자의 경우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이 소액주주의 의견에 적극적으로 동감하면서 표대결에 참여한 것은 굉장히 큰 변화였다.

그들의 보유 주식수는 미미했지만 연기금들이 주도적으로 경영을 견제하는 좋은 시도였다.

반면 다른 기관투자가는 경영진편에 서서 거수기 역할을 했다는 점이 아쉽다.

아직까지 국내기업의 배당성향은 선진국에 비해 낮은 편이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