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디캡이란 무엇인가.

간단하게 말하면 "한 코스의 기준타수보다 많이 치는 타수"를 뜻한다.

예컨대 파가 72인 코스에서 평균적으로 90타를 친다면 그 골퍼의 핸디캡은 18(90-72)이 되는 것이다.

핸디캡에는 공인핸디캡과 비공인핸디캡이 있다.

공인핸디캡은 한 골퍼가 최근 2~10라운드에서 기록한 스코어카드를 공인된 기관(각국 골프협회나 골프장)에 제출하면 그 기관에서 산출해주는 것이다.

그러나 아마추어들의 속성상 웬만한 성의가 없으면 공인핸디캡을 지니기란 쉽지 않은 일.

그래서 아마추어골퍼들은 그날 라운드에서 기록한 스코어를 기준으로 즉석에서 핸디캡을 산출하는 비공인 산출방법을 많이 쓴다.

핸디캡은 그 사람의 골프실력을 말해주기도 하지만 그것을 주고받음으로써 기량차이가 있는 골퍼들끼리 공정한 조건에서 실력을 견주어볼수 있는 수단이기도 하다.

핸디캡이 산출되면 그로스스코어에서 그것을 뺀 네트스코어를 서로 비교해 순위를 정하는 것이다.

아마추어들이 간단히 핸디캡을 산출할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 캘러웨이 방식

지난 1957년 미국의 프로골퍼 라이오넬 F 캘러웨이가 고안한 방법으로 오늘날 즉석에서 핸디캡을 산출할때 가장 널리 쓰인다.

특히 참가자들이 여럿이지만 각각의 핸디캡을 정확히 알수 없을때 잘 이용된다.

이 방식은 골퍼들이 기록한 당일의 스코어를 기준으로 핸디캡을 산출한다.

다만 아마추어들의 스코어는 편차가 있을수 있기 때문에 일정한 기준에 의해 "차감 및 조정"을 한뒤 핸디캡을 계산한다.

핸디캡이 계산되면 그로스스코어에서 핸디캡을 빼 네트스코어를 내고 그것을 비교함으로써 순위를 정하는 것이다.

이 방법을 쓰려면 반드시 표를 갖고 다녀야 한다.


<> 사례1

A씨의 당일 스코어(그로스)가 96이라고 하자.

먼저 표에서 96을 찾는다.

그런다음 오른쪽에 있는 차감을 보고 아래쪽에 있는 조정을 하면 그것이 핸디캡이 된다.

A씨의 경우 96 오른쪽의 차감은 3이다.

이는 18홀가운데 스코어가 가장 나쁜 세홀의 스코어 합계를 낸다는 의미.

A씨의 스코어중 가장 나쁜 것이 9,8,7타라면 차감은 24가 된다.

그 다음 96 아래쪽의 조정란을 보자.

"-2"로 돼있다.

즉 24에서 2를 빼면 22가 나오고 그것이 A씨의 핸디캡인 것이다.

따라서 A씨의 네트스코어(그로스스코어-핸디캡)는 74타(96-22)가 된다.

A씨는 이 네트스코어를 다른 사람들의 네트스코어와 비교해 순위를 가린다.

<> 사례2

B씨가 당일 83타를 쳤다고 하자.

오른쪽 차감란은 1과1/2로 나와있다.

이는 18홀중 스코어가 가장 나쁜 한 홀에 그 다음 나쁜 홀의 절반을 합치라는 뜻이다.

예컨대 B씨의 스코어중 가장 나쁜 것이 6,5타라고 하면 차감은 8.5(6+5x1/2)다.

그런데 0.5타는 1타로 계산한다는 단서조항에 따라 9가 된다.

83 아래쪽의 조정란은 "0"으로 돼있으므로 9가 바로 B씨의 핸디캡이 된다.

따라서 B씨의 네트스코어는 74타(83-9)가 된다.

한편 A씨와 B씨는 네트스코어가 서로 같으나 단서조항에 의거,핸디캡이 낮은 B씨가 순위에서 앞서게 된다.

<> 단서조항

캘러웨이 방식에는 단서조항이 네가지가 있다.

첫째 한 홀의 스코어는 파의 배를 넘을수 없다는 점.

이는 돌발변수에 의한 실력편차를 최소로 하기 위함이다.

파4홀에서 9타를 쳤어도 차감을 할때는 8로 계산해야 한다.

둘째 2분의 1타는 1타로 계산한다.

0.5가 나오면 반올림해서 1로 계산한다는 뜻.

셋째 제17,18번홀의 스코어는 차감하는 대상에서 제외한다.

일부러 핸디캡을 높이려고 마지막홀에서 "작전"을 쓰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에서다.

넷째 네트스코어가 동타일 때는 핸디캡이 낮은 편이 순위에서 앞선다.

* 더블페리오 방식

주최측에서 참가자들 모르게 18개홀중 12개홀을 임의로 정한다.

12개홀의 합계 파는 48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보통 파4홀 8개,파3과 파5홀 2개씩으로 구성한다.

먼저 참가자들은 그 숨겨진 12개홀에서 기록한 합계스코어를 1.5배 한다.

거기에서 그 코스의 파를 뺀뒤 그것의 80%를 핸디캡으로 정하는 것이다.

예컨대 12개홀의 합계스코어가 70이라면 1.5배하여 1백5가 되고 거기에서 코스의 파 72를 뺀 33의 80%인 26.4가 핸디캡이 되는 것이다.

이 방식은 핸디캡이 소수점으로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물론 당일 그로스스코어에서 핸디캡을 뺀 네트스코어로 순위를 가린다.

이 방식을 공식으로 표시하면 다음과 같다.

*핸디캡=(숨겨진 12개홀의 총 타수x1.5-72)x0.8 더블페리오 방식을 이용해 핸디캡을 산출할때 편의를 위해 공식에 대입한 "핸디캡 조견표"가 있다.

숨겨진 12개홀의 총타수를 알기만 하면 일일이 계산을 하지 않고도 바로 핸디캡을 알수 있는 것이다.

이를테면 숨겨진 12개홀의 합계 스코어가 60이라면 그 골퍼의 핸디캡은 14.4라는 것을 조견표를 보면 바로 알수 있다.

* 기타 방식

캘러웨이 방식과 더블페리오 방식이 비공인 핸디캡 산출방법중에서도 그나마 체계적인 것이라면 지금 말하려는 파온횟수와 베스트스코어를 기준으로 계산하는 핸디캡은 조금 신뢰도가 떨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두 방법은 모두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한 라운드에 파온(레귤러온)을 몇번 하느냐로 핸디캡을 구할수 있다.

즉 한 라운드에 평균 다섯번 파온을 한다면 우선 그것에 2를 곱한다.

그러면 10이 나온다.

그런다음 95에서 10을 빼면 그것이 평균스코어다.

즉 그 골퍼는 평균 85타를 친다는 의미이고 핸디캡은 13이 되는 것이다.

보기플레이어들은 한 라운드에 파온을 세번정도 한다고 한다.

이 방식에 따르면 보기플레이어들의 평균스코어는 89타(95-3x2)가 된다.

거의 실력에 맞는 핸디캡이 산출됨을 알수 있다.

또하나는 자신의 베스트스코어에 9를 더하면 그것이 평균스코어가 된다는 것.

예컨대 베스트스코어가 85타라면 그 사람의 평균스코어는 94타(85+9),핸디캡은 22가 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