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를 너무 오래 먹은 아이는 20대가 되었을 때 심혈관 질환의 초기증세인 동맥경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아동보건연구소 아동영양연구실의 앨런 루카스 박사는 의학전문지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1960∼70년대에 케임브리지 산부인과병원에서 출생한 20∼28세의 성인 3백3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신생아때 4개월 이상 모유를 먹은 사람은 모유 수유기간이 4개월 이하이거나 조제분유를 먹은 사람에 비해 동맥경화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루카스 박사는 모유 수유를 2개월 더 연장하면 혈중 콜레스테롤과 혈압이 올라갈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루카스 박사는 모유가 건강상의 이점이 많은 만큼 이 결과가 모유 수유를 중단해야 할 근거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모유는 감염을 억제하고 뇌 발달을 촉진하며 심혈관 건강에도 이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