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 싶었습니다] 이금기 <일동제약 회장> .. 68세 백전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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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기(68) 일동제약 회장은 고희를 앞둔 나이도 잊은 채 회사 재건을 위해 제2의 경영인생을 꽃피우고 있다.
41년째 일동제약에 몸담고 있는 이 회장은 청춘과 중년의 세월을 모두 회사 발전에 바쳐온 "정통 일동맨"이다.
1996년부터 경영2선으로 물러나 있던 이 회장은 1998년 회사가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충격으로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하자 서둘러 1선으로 복귀, 일동의 워크아웃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는 젊어서 일동제약 현대화를 주도했고 "아로나민 골드 신화"를 탄생시켰다.
최근 3년간은 일동제약의 "워크아웃 조기졸업"과 분유 및 이유식 생산 계열사인 일동후디스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특히 일동후디스는 남양유업 매일유업 등 거대 선발업체와 "다윗과 골리앗"에 비유되는 싸움을 벌이면서 시장점유율 격차를 줄여 나가고 있다.
이 회장이 일동제약 회장에 취임한 것은 1994년.
그는 회사를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이 조화를 이루는 견실한 의약품메이커로 성장시켰다.
1996년 6월부터는 일동후디스만 전담, 총괄경영에서 다소 떨어져 있었다.
그러나 일동의 계열사였던 맥슨전자의 부실로 1998년 9월 일동제약이 연쇄부도를 맞자 경영정상화의 적임자로 일동제약 회장직에 정식 복귀했다.
그가 복귀한 이후 실추된 회사의 이미지와 신뢰도가 서서히 회복됐다.
1998년(1998년 4월~1999년 3월) 3백61억원의 적자에서 이듬해에는 52억원, 작년에는 93억원의 흑자로 복귀했다.
매출액도 작년에 IMF 관리체제 이전 수준인 1천억원대로 복구됐다.
이 회장은 경영의 최우선 목표로 현금흐름 개선을 꼽고 있다.
이는 채권단과도 약정한 사항이다.
이를 위해 불필요한 사업부문을 정리했다.
초음파 진단기를 생산해 오던 일동메디텍을 매각했고 환경사업 부문도 축소했다.
계열사였던 맥슨전자(현 맥슨텔레콤)와의 보증관계도 정리했다.
또 경영혁신을 위해 작년 4월부터 직원 스스로 업무목표를 세우고 달성을 위해 노력하는 "신 목표관리제"를 도입했다.
연봉제도 계획보다 앞당겨 금년 상반기부터 실시할 예정이다.
의사결정 과정과 업무프로세스는 눈에 띨 정도로 간소화했다.
이를 통해 2005년까지 "부채 제로"의 클린 회사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 회장은 의약분업을 맞아 의약품의 마케팅과 영업분야 혁신에 선도적으로 나섰다.
유명무실한 거래선을 정리하고 유망 업체와의 거래는 확대했다.
고객중심과 고객만족의 영업활동을 지향, 모든 영업사원이 소그룹 세미나를 소화해낼 수 있는 수준이 되도록 의약전달자교육(MR)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의약분업 이후 의사 약사들의 의약품 정보에 대한 욕구가 폭증하고 있어 이에 부응하기 위한 노력이다.
일동후디스는 만년에 그가 꽃피운 최대 역작으로 꼽힌다.
일동제약은 1996년 6월 남양산업을 인수, 일동후디스로 이름을 바꿨다.
"일동의 경영정상화에 일동후디스가 큰 몫을 할 것입니다. 일동후디스는 1996년 인수 당시 연간 매출액이 90억원에 불과했는데 해마다 50%이상 성장해 작년에는 4백42억원으로 늘었습니다. 특히 1997년에 시판한 "일동후디스아기밀S"는 시장점유율이 초기 3.4%에서 현재는 20%대로 도약했습니다. 엄정한 원료선택과 품질관리로 애보트 미드존스 와이어스 등 세계적인 업체들을 추월할 각오입니다"
이 대목에서 이 회장은 더욱 힘있게 말했다.
지난해에는 뉴질랜드산 청정 원유로 만든 프리미엄 분유 "후디스 트루맘"을 출시, "제2의 아기밀 신화"를 재현한다는 각오로 영업에 나서고 있다.
이 때문에 선발경쟁업체들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일동후디스는 지난해 3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으며 올해는 매출 7백억원, 순익 60억원을 목표로 삼고 있다.
내년에는 코스닥에 등록시킬 계획이다.
이 회장은 스스로를 "오너보다 더 막중한 책임감을 가진 전문경영인"이라고 소개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그는 "기아의 김선홍 회장이 노조와 부화뇌동해 회사를 파산지경으로 만든 것은 전문경영인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 치욕적인 역사였다"며 "무한한 책임감으로 전문경영인의 길을 걸어 왔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항상 배우며 일한다는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틈나는 대로 자사는 물론 경쟁사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클릭하면서 동향을 파악하고 각종 경영 관련 서적을 읽는다.
40여년간 제약산업의 모든 분야를 거친 경험, 독서와 자아탐구를 통해 쌓은 식견으로 실무자보다 더 명쾌한 아이디어를 내놓기도 한다.
그는 또 프로젝트를 초안하는 단계부터 부하직원들에게 요점을 짚어준다.
이 회장은 "후배들에게 부담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완벽한 의사결정"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그러나 편협하거나 완고하지 않으려 노력해 왔으며 과업을 부여할때에는 사적인 정에 얽매이지 않고 적재적소에 객관적인 역량이 입증된 인물을 써왔다"고 밝혔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41년째 일동제약에 몸담고 있는 이 회장은 청춘과 중년의 세월을 모두 회사 발전에 바쳐온 "정통 일동맨"이다.
1996년부터 경영2선으로 물러나 있던 이 회장은 1998년 회사가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충격으로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하자 서둘러 1선으로 복귀, 일동의 워크아웃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는 젊어서 일동제약 현대화를 주도했고 "아로나민 골드 신화"를 탄생시켰다.
최근 3년간은 일동제약의 "워크아웃 조기졸업"과 분유 및 이유식 생산 계열사인 일동후디스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특히 일동후디스는 남양유업 매일유업 등 거대 선발업체와 "다윗과 골리앗"에 비유되는 싸움을 벌이면서 시장점유율 격차를 줄여 나가고 있다.
이 회장이 일동제약 회장에 취임한 것은 1994년.
그는 회사를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이 조화를 이루는 견실한 의약품메이커로 성장시켰다.
1996년 6월부터는 일동후디스만 전담, 총괄경영에서 다소 떨어져 있었다.
그러나 일동의 계열사였던 맥슨전자의 부실로 1998년 9월 일동제약이 연쇄부도를 맞자 경영정상화의 적임자로 일동제약 회장직에 정식 복귀했다.
그가 복귀한 이후 실추된 회사의 이미지와 신뢰도가 서서히 회복됐다.
1998년(1998년 4월~1999년 3월) 3백61억원의 적자에서 이듬해에는 52억원, 작년에는 93억원의 흑자로 복귀했다.
매출액도 작년에 IMF 관리체제 이전 수준인 1천억원대로 복구됐다.
이 회장은 경영의 최우선 목표로 현금흐름 개선을 꼽고 있다.
이는 채권단과도 약정한 사항이다.
이를 위해 불필요한 사업부문을 정리했다.
초음파 진단기를 생산해 오던 일동메디텍을 매각했고 환경사업 부문도 축소했다.
계열사였던 맥슨전자(현 맥슨텔레콤)와의 보증관계도 정리했다.
또 경영혁신을 위해 작년 4월부터 직원 스스로 업무목표를 세우고 달성을 위해 노력하는 "신 목표관리제"를 도입했다.
연봉제도 계획보다 앞당겨 금년 상반기부터 실시할 예정이다.
의사결정 과정과 업무프로세스는 눈에 띨 정도로 간소화했다.
이를 통해 2005년까지 "부채 제로"의 클린 회사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 회장은 의약분업을 맞아 의약품의 마케팅과 영업분야 혁신에 선도적으로 나섰다.
유명무실한 거래선을 정리하고 유망 업체와의 거래는 확대했다.
고객중심과 고객만족의 영업활동을 지향, 모든 영업사원이 소그룹 세미나를 소화해낼 수 있는 수준이 되도록 의약전달자교육(MR)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의약분업 이후 의사 약사들의 의약품 정보에 대한 욕구가 폭증하고 있어 이에 부응하기 위한 노력이다.
일동후디스는 만년에 그가 꽃피운 최대 역작으로 꼽힌다.
일동제약은 1996년 6월 남양산업을 인수, 일동후디스로 이름을 바꿨다.
"일동의 경영정상화에 일동후디스가 큰 몫을 할 것입니다. 일동후디스는 1996년 인수 당시 연간 매출액이 90억원에 불과했는데 해마다 50%이상 성장해 작년에는 4백42억원으로 늘었습니다. 특히 1997년에 시판한 "일동후디스아기밀S"는 시장점유율이 초기 3.4%에서 현재는 20%대로 도약했습니다. 엄정한 원료선택과 품질관리로 애보트 미드존스 와이어스 등 세계적인 업체들을 추월할 각오입니다"
이 대목에서 이 회장은 더욱 힘있게 말했다.
지난해에는 뉴질랜드산 청정 원유로 만든 프리미엄 분유 "후디스 트루맘"을 출시, "제2의 아기밀 신화"를 재현한다는 각오로 영업에 나서고 있다.
이 때문에 선발경쟁업체들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일동후디스는 지난해 3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으며 올해는 매출 7백억원, 순익 60억원을 목표로 삼고 있다.
내년에는 코스닥에 등록시킬 계획이다.
이 회장은 스스로를 "오너보다 더 막중한 책임감을 가진 전문경영인"이라고 소개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그는 "기아의 김선홍 회장이 노조와 부화뇌동해 회사를 파산지경으로 만든 것은 전문경영인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 치욕적인 역사였다"며 "무한한 책임감으로 전문경영인의 길을 걸어 왔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항상 배우며 일한다는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틈나는 대로 자사는 물론 경쟁사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클릭하면서 동향을 파악하고 각종 경영 관련 서적을 읽는다.
40여년간 제약산업의 모든 분야를 거친 경험, 독서와 자아탐구를 통해 쌓은 식견으로 실무자보다 더 명쾌한 아이디어를 내놓기도 한다.
그는 또 프로젝트를 초안하는 단계부터 부하직원들에게 요점을 짚어준다.
이 회장은 "후배들에게 부담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완벽한 의사결정"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그러나 편협하거나 완고하지 않으려 노력해 왔으며 과업을 부여할때에는 사적인 정에 얽매이지 않고 적재적소에 객관적인 역량이 입증된 인물을 써왔다"고 밝혔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