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지 않는 근성만 있으면 운동과 직장생활 그리고 인생 모두 성공할수 있는 것 아닙니까" 프로야구 선수에서 대기업 이사로 변신한 남우식씨의 성공 비결이다.

지난 71년 6개 고교야구 대회를 석권한 경북고 투수 출신의 남씨는 이달초 롯데그룹 인사에서 롯데햄.롯데우유 총무담당 이사대우에 올랐다.

대학야구선수권 대회 6회 우승,백호기 2회 우승,실업야구선수권 대회 2회 우승 등 야구계를 평정했던 선수가 기업체의 임원으로 변신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정말 힘들었습니다. 20년 넘게 운동만 하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직장생활을 한다고 생각해 보십시요"

남씨가 롯데에 들어온 것은 지난 81년.투수로서 착실히 엘리트 코스를 밟아갔지만 당시에는 프로가 없어 생계를 위해 롯데에 영업맨으로 입사했다.

입사 일년후 프로야구가 출범해 스카우트 제안도 있었지만 그는 롯데맨의 길을 택했다.

한 번 선택한 일에 끝을 보고 싶었던 것이다.

"아침부터 저녁늦게까지 거래처와 협상하는게 피곤했고 처음에는 부족한 업무지식 때문에 곤란도 많이 겪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운동선수 시절 몸에 밴 인내력과 강인한 체력으로 곤경을 극복해 나갔다고 회고했다.

그리고 일과가 끝나면 대학원에도 나가 부족한 업무처리 능력을 키웠다.

일에 대한 애착과 노력은 성과로 이어져 91년 수원지점장,97년 총무부장을 거쳐 이번에 사내살림을 도맡아 하는 총무담당 임원에 올랐다.

직장인으로서 바램을 묻자 "운동을 하다 직장생활을 하게 되는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되면 더 바랄게 없겠다"고 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