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을 움직인 책] 우치무라 간조의 '소감'..엄상익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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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간이 있을 때마다 책방을 순회한다.
한꺼번에 많이 사지는 않는다.
전체를 뒤져서 딱 한 권을 선별하자고 마음먹는다.
깊은 산을 뒤지며 산삼을 찾아 헤매는 심마니가 된다.
우연히 일본인 우치무라 간조가 쓴 ''소감''이라는 책이 작은 서점의 귀퉁이에 박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자주색 표지에 2백70페이지의 소박한 책이었다.
함석헌 선생의 글을 읽다가 그 속에서 우치무라 간조라는 인물을 만났다.
이 책에서 첫번째로 가슴에 다가온 글은 1900년 12월에 그가 썼던 이런 문장이었다.
''내가 스스로 기획한 사업으로서 일찍이 성공한 것이 없다.
하나님이 내게 강요하시고 내가 하나님의 명령이라 믿으면서 한 사업은 무엇이나 다 성공이었다.
나는 이제 자진해 나서서 나를 위해 사업을 계획하고 이에 종사하며 두 번 다시 실패와 치욕을 불러오지 않을 것이다''
다음 대목도 내 마음에 깊이 들어와 박혔다.
''내가 스스로 지은 시로서 세상을 족히 위로할 것이 없었다.
내가 모르는 새에 내 마음에 떠올라 이는 하나님의 계시라고 믿고 지은 시는 능히 무고한 백성을 위로하고 족히 가난한 자를 달래는 미문이었다.
나는 이제 스스로 내 메마른 마음에 사상을 탐구해 이를 발표함으로써 세상 독자를 번거롭게 하지 않을 것이다''
찌든 현실 속에서 어떻게 궤도수정을 해야 할지 정곡을 찌른 진리였다.
그의 하나님은 특정한 우상이 아니라 우주를 지배하는 진리였다.
자연과학자였던 그는 기독교의 신앙을 기성의 교리로서 받아들인 것이 아니라 그 생애의 구체적 사건을 모델로 삼아 실험적으로 이를 체득했다.
그의 한마디 한마디가 나의 영혼을 때렸다.
나는 매일같이 이 책을 모셔두고 한줄 한줄 암송한다.
어려운 일이 생길 때는 더욱 간절한 마음으로 그 속의 의미를 되새겨본다.
한꺼번에 많이 사지는 않는다.
전체를 뒤져서 딱 한 권을 선별하자고 마음먹는다.
깊은 산을 뒤지며 산삼을 찾아 헤매는 심마니가 된다.
우연히 일본인 우치무라 간조가 쓴 ''소감''이라는 책이 작은 서점의 귀퉁이에 박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자주색 표지에 2백70페이지의 소박한 책이었다.
함석헌 선생의 글을 읽다가 그 속에서 우치무라 간조라는 인물을 만났다.
이 책에서 첫번째로 가슴에 다가온 글은 1900년 12월에 그가 썼던 이런 문장이었다.
''내가 스스로 기획한 사업으로서 일찍이 성공한 것이 없다.
하나님이 내게 강요하시고 내가 하나님의 명령이라 믿으면서 한 사업은 무엇이나 다 성공이었다.
나는 이제 자진해 나서서 나를 위해 사업을 계획하고 이에 종사하며 두 번 다시 실패와 치욕을 불러오지 않을 것이다''
다음 대목도 내 마음에 깊이 들어와 박혔다.
''내가 스스로 지은 시로서 세상을 족히 위로할 것이 없었다.
내가 모르는 새에 내 마음에 떠올라 이는 하나님의 계시라고 믿고 지은 시는 능히 무고한 백성을 위로하고 족히 가난한 자를 달래는 미문이었다.
나는 이제 스스로 내 메마른 마음에 사상을 탐구해 이를 발표함으로써 세상 독자를 번거롭게 하지 않을 것이다''
찌든 현실 속에서 어떻게 궤도수정을 해야 할지 정곡을 찌른 진리였다.
그의 하나님은 특정한 우상이 아니라 우주를 지배하는 진리였다.
자연과학자였던 그는 기독교의 신앙을 기성의 교리로서 받아들인 것이 아니라 그 생애의 구체적 사건을 모델로 삼아 실험적으로 이를 체득했다.
그의 한마디 한마디가 나의 영혼을 때렸다.
나는 매일같이 이 책을 모셔두고 한줄 한줄 암송한다.
어려운 일이 생길 때는 더욱 간절한 마음으로 그 속의 의미를 되새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