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청과 한국경제신문은 혁신기업 1만개사 선정을 위해 지금까지의 기업체 평가기준과는 전혀 다른 INNO-BIZ평가지표(www.hankyung.com으로 검색가능)를 개발,기업체평가 부문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지금까지 기업체를 평가하는 기준은 은행에서 돈을 빌린 뒤 얼마나 잘 갚을 것인가를 평가하는 쪽에 무게를 뒀으나 이번에 개발된 지표는 앞으로 기업이 얼마나 경쟁력이 높은 업체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인가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그동안 매출규모 등 재무제표에 너무 의존해온 점을 개선,기업내부의 기술과 혁신성에 중점을 뒀다.

이 평가표는 한국의 중소기업을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것으로 OECD가 마련한 오슬로 매뉴얼에 기초를 두고 지난 3년간 국내 중소기업현장에서 검증된 지표를 부가해 개발한 것이다.

이 미래형 기업 평가매뉴얼은 중소기업청과 한국경제신문 기술거래소 산업은행 기술신용보증기금 민간진단전문기관 등의 전문가들이 공동으로 작성했다.

신동오 INNO-BIZ정책위원회 위원장(중기청 차장)은 "앞으로 미래형 중소기업으로 급성장하기 위해선 이 평가표에 적합한 기업으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모든 기업평가표는 전문가나 외부기관에서 평가해왔지만 이번 평가는 자기기업의 점수를 스스로 매기는 점이 특색이다.

이 매뉴얼을 만드는 과정에서 ''심판이 없이 스스로 점수를 매긴다''는 점에서 ''골프(Golf)식 평점''이란 별명이 붙기도 했다.

이번에 제정된 혁신기업 평가지표는 4개 항목에 각각 2백50점씩 배점해 총 1천점을 만점으로 평가한다.

중기청과 한국경제는 1천점 만점에서 6백점이상을 맞은 기업을 우선 선정대상으로 뽑은 뒤 현장진단을 벌일 방침이다.

기술혁신능력 평가에선 연구개발(R&D) 투자비율이 높아야 한다.

투자비율이 매출액 대비 3%이상이면 합격점에 들어간다.

지금까지 각종 평가표들이 과거실적 위주로 심사했지만 여기에서는 앞으로 R&D를 어느정도 투자할 것인가도 점수에 들어간다.

한국경제신문이 실시하는 벤처기업인상을 받은 기업은 기술축적능력에서 부가점수를 받는다.

기술부문에 너무 치중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전체점수의 25%인 2백50점을 경영능력을 평가하도록 배점했다.

여기에서는 경영자의 리더십과 혁신의욕이 평가된다.

신기술 개발동향을 잘 파악하고 있는 것도 점수에 들어간다.

이번 평가에서 주의해야 할 사항은 솔직하게 표시해야 한다는 점이다.

과장되게 자기점수를 높게 평가한 기업은 나중에 현장진단에서 오히려 감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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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구 전문기자 r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