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와 인터넷 보급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지난해 국내 컴퓨터범죄가 4년전인 97년에 비해 6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대검 컴퓨터수사과에 따르면 전산망 침해,컴퓨터사용 사기,전산업무 방해 등 각종 컴퓨터범죄의 단속건수는 97년 1백33건에서 작년 8백2건으로 6배 가량 증가했고 적발된 범죄자수도 2백33명에서 1천74명으로 4.6배 늘어났다.

전산망 침해(해킹)의 경우 97년 31건에서 작년 6백7건으로 집계돼 무려 19.6배나 늘어났다.

특히 작년에 적발된 해킹 건수를 99년 96건과 비교하면 1년사이 6.3배나 급증한 것이어서 해킹의 증가속도도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컴퓨터를 이용한 사기범죄는 지난 4년간 88건에서 3백25건으로 3.7배,전산업무방해는 16건에서 41건으로 2.6배로 각각 증가했으며 97년 1건도 없던 전자기록 손괴도 9건이나 됐다.

검찰 관계자는 "컴퓨터범죄는 최근 2∼3년 사이 급속히 늘어나고 수법도 지능화돼 가고 있다"며 "범죄 증가에 따른 검·경찰의 단속도 강화돼 단속과 적발건수가 급증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