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개? 웃기고 자빠지는 소리!''

날카로운 현실 풍자로 이름 높은 극단 연우무대가 ''현대판 배비장전''으로 우리시대 성문화에 일침을 놓는다.

오는 27일부터 4월22일까지 바탕골 소극장에서 열릴 ''애들은 모르는 웰컴 투 배비장 하우스''(문원섭·민복기 작,민복기 연출).

절개를 맹세했던 배비장이 기생 애랑에게 놀아나 웃음거리가 된 고전의 뼈대를 빌려 현대사회의 일그러진 성문화를 코믹하게 그려낸다.

2001년 서울,한 회사에서 사장과 전직원이 모인 가운데 ''남성사원 절개선언 및 사내 성추행 금지 결의대회''가 열린다.

''이 달의 절개왕''으로 뽑힌 이 대리는 사실 시도 때도 없이 여직원들을 건드리는 남자다.

글래머 여직원은 육탄공세로 모든 일을 때운다.

무능한 배부만 과장만 이래저래 죽을 맛.

능력있는 신입사원 때문에 더욱 옹색해진 배 과장은 어느날 환상속 섹스테마파크인 ''배비장 하우스''를 알게 된다.

여주인 애랑에게 놀아나며 성적 쾌락에 탐닉하던 그는 회사 사장이 배비장 하우스의 단골손님이라는 약점을 쥐게 된다.

이제 승승장구다.

이 주의 절개왕에 배 과장이 뽑힌다.

단락마다 유머와 해학이 가득한 ''배비장 하우스''는 여러가지 성적인 이슈들을 끌어들인다.

사내 성희롱,무너진 도덕관념,구호뿐인 절개선언,섹스로 넘쳐나는 인터넷 사이트같은 문제들을 들추고 조롱해댄다.

연출을 맡은 민복기씨는 극단 차이무 멤버로 활동했던 연극인.

''돼지사냥''의 조연출후 첫 데뷔무대를 갖는 민씨는 "원전에 담긴 비판과 해학정신을 살려내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한다.

출연 손기호 정석용 박경은 등.

(02)762-0010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