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신 장애를 딛고 미국에서 사업가로 성공해 국내에 ''의지의 한국인''으로 알려진 김석주(51)씨가 뉴욕 한인회장에 당선됐다.

김씨는 3파전으로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6천2백96표(50.2%)를 얻어 제27대 한인회장으로 선출됐으며 5월1일부터 뉴욕시 일원에 거주하는 40만 한인의 대표로 2년간 활동하게 된다.

경북 영주의 산골마을에서 태어난 김씨는 3세 때 소아마비를 앓아 하반신 장애를 갖게 됐으며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중학교까지만 다니고 독학으로 검정고시를 통해 고교 졸업장을 땄다.

김씨는 1976년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한국사회보다 덜하다는 믿음 하나만 갖고 미국으로 건너와 전자제품 수리회사 기술자로 이민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이민 10년 만인 지난 85년 뉴욕시 퀸즈의 코로나에 통신업체 ''리사비퍼''를 설립해 연 매출 1천5백만달러의 중형 사업체로 일궈냈다.

김씨는 한인사회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지난 97년 뉴욕한인회로부터 ''자랑스런 한국인 상''을 수상했으며 98년에는 미국이민연합이 성공한 이민에게 주는 ''엘리스 아일랜드상''을 받기도 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