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에 이어 부인 힐러리도 상원의원 중 가장 비싼 사무실을 유지하는 것으로 밝혀져 부부가 똑같이 국민들의 혈세를 우습게 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뉴욕 포스트지는 작년 11월 선거에 당선돼 초선 상원의원으로 활동을 시작한 힐러리 의원이 지난달 뉴욕 맨해튼에 연 임대료 51만4천1백49달러짜리 의원 사무실에 입주했다고 밝히고 이는 정부예산에서 지원되는 상원의원 사무실 중에서는 가장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고 19일 보도했다.

유엔본부와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인근에 위치한 힐러리 의원의 사무실 임대료는 상원의원 사무실 중에서 두번째로 비싼 다이앤 페인스타인 의원의 샌프란시스코 사무실보다 9만달러 가까이 더 비싼 것으로 지적됐다.

힐러리 의원측에서는 맨해튼의 높은 임대료를 감안할 때 뉴욕주 상원의원의 사무실 임대료가 의원 중에서 상위권에 오르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며 이 사무실에서 60명 가까운 참모와 자원봉사자들이 작업하며 최고의 의정활동을 선보일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와 뉴욕의 맨해튼이 미국 내에서 부동산 임대료가 가장 비싼 곳으로 손꼽히고 있지만 같은 뉴욕주 연방 상원의원인 척 슈머(민주)가 힐러리 의원의 사무실에서 한 블록 떨어진 곳에 연 임대료 20만9천달러짜리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어 다른 지역보다 비싼 부동산 임대료만을 탓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앞서 클린턴 전 대통령도 정부예산에서 지급되는 퇴임 사무실을 연 임대료가 80만달러를 넘는 맨해튼 중심가에 정했다가 다른 전직대통령들의 사무실 임대료보다 3∼4배 가량 높다는 비난이 일자 흑인 밀집지역인 할렘으로 사무실을 옮겨 임대계약 절차를 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