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신용금고들이 지역 특성에 맞는 틈새형 대출상품을 앞세워 활로를 찾고 있다.

시장상인 수산물유통회사 등을 대상으로한 지역밀착영업전략을 통해 어려워지고 있는 자금운용처를 발굴, 기대이상의 실적을 거두고 있다.

20일 신용금고업계에 따르면 부민 한마음 등 부산지역 신용금고들은 최근 냉동창고에 보관중인 수산물을 담보로 한 대출상품을 선보였다.

한마음신용금고는 남포동 지점 등 6개 점포에서 수산물담보대출을 실시, 5백억원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 금고 관계자는 "수산물 도매가의 60% 이내에서 연 13.5% 내외의 금리로 대출해 주고 있다"면서 "남포동지점에서만 1백억원의 실적을 거두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부민신용금고도 비슷한 상품을 내놓아 2백50억원의 실적을 보였다고 밝혔다.

충북 청주의 하나로신용금고는 지방건설회사를 대상으로 한 대출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 대출상품의 특징은 현재 공사가 진행중인 사업부지를 담보로 하는 것.

공정률이 70% 이상이어야 대출을 받을 수 있다.

하나로금고 관계자는 "건설사 대출과 함께 5백만원 이하 신용대출 서비스를 강화해 수신고에서 여신이 차지하는 비율을 현 70% 수준에서 8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 조일신용금고는 최근 일수대출영업에 본격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전담 계약직 12명을 신규 채용했다.

조일금고는 이들 신규인력을 영천 청도 영주 밀양 창녕 등 경남·북 주요 도시에 파견, 재래시장과 영세 상공인들을 대상으로 일수대출을 확대하고 있다.

조일금고 송정섭 회장은 "5백만원 미만 소액위주의 신용대출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용금고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에 비해 여신처가 부족한 지방 신용금고들로서는 대출 확대가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에 지역별 여건에 착안한 대출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