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통신기기 컴퓨터 등 IT(정보기술)업종 생산이 호조를 띨 하반기에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반면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섬유 등 전통 제조업분야 생산회복은 상대적으로 더딜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연구원(KIET)은 20일 발표한 "2001년 산업전망" 보고서를 통해 국내 경기가 정보화의 확산 및 공급과잉 현상의 완화,그리고 잇단 공금리 인하에 따른 미국 경기 회복에 힘입어 하반기부터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KIET는 특히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낼 경우 내수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 수출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3%,내수는 5%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올해 전체로는 상반기의 낮은 수출 및 내수 증가로 인해 수출 7.9%,내수 5%에 머무를 것으로 추정됐다.

업종별 전망에서는 조선업종이 지속적인 호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반도체 통신기기 컴퓨터업종이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어 경기 상승을 이끌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는 주력제품이 64메가D램에서 1백28메가D램으로 세대교체되면서 공급과잉 해소와 가격 회복이 이뤄져 자연스레 회복국면으로 접어든다는 분석이다.

하반기 생산과 수출 증가율은 11.8%와 10.5%로 추정됐다.

통신기기는 무선 인터넷이 가능한 이동전화기 등의 신제품 보급 확대와 IMT-2000(차세대 영상이동통신) 사업자의 서비스 준비 등으로,컴퓨터는 유럽 및 중국시장 진출 가시화 및 고성능PC의 대중화로 인해 생산과 수출 모두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생산과 수출증가율 추정치는 통신기기가 27.7%와 15.8%,컴퓨터 17.1%와 25.6%다.

반면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섬유 등 전통 제조업분야 생산은 하반기에도 여전히 부진할 전망이다.

자동차는 에너지세 인상과 대우자동차 처리 지연으로,철강은 건설부문 침체 지속 및 미국 등의 수입규제 강화로 경기회복이 늦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반기 자동차 생산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0.6%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철강 생산은 0.8%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또 석유화학은 세계적인 공급 증가로,섬유는 화섬 등 소재분야 경기 침체 때문에 어려움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