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정보기술) 바람이 불면서 많은 기업들이 온라인 영어 교육에 앞다퉈 뛰어들었다.
그러나 대부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온라인 교육이 갖는 한계 때문일까, 아니면 영어 학습자들이 유료 콘텐츠를 이용하려 들지 않기 때문일까.
해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온라인 오프라인을 막론하고 교육 콘텐츠, 특히 영어 교육의 기본에 충실하지 못한 점이 가장 큰 원인이다.
흔히 온라인 교육은 오프라인 교육과 매우 다르다고 생각한다.
물론 온라인과 오프라인은 매체가 다르기 때문에 교육방법도 일부 달라야 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온라인도 다음과 같은 교육의 기본 내용을 먼저 갖춰야 한다.
첫째, 콘텐츠의 적절성이다.
"학습자가 만족할 만큼 내용이 양질인지, 학습자들의 수준에 맞는 맞춤형인지" 등을 고려해야 한다.
둘째, 공부 과정이 학습의 원리를 잘 반영하고 있어야 한다.
이 부분이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한국 영어교육의 가장 큰 약점이다.
언어 습득및 학습에는 다양한 원리와 방법들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법들이 적절히 적용되지 못하고 있다.
언어 습득을 습관 형성으로 보는 행동주의 이론에 바탕을 둔 학습 설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셋째, 신속하고 충분한 "피드백"이 필요하다.
이렇게 하려면 많은 교사가 있어야 하고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재정적으로 취약한 온라인업체들의 고민은 바로 여기에 있다.
넷째, 사용자가 콘텐츠를 쉽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추상적이긴 하지만 사이트 안에서 편안하게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게 중요하다.
다섯째, 유연한 학습 코스 설계가 필요하다.
학습자 개개인의 흥미와 학습 스타일을 반영, 사이트를 운영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합리적인 평가가 뒤따라야 한다.
평가는 학습 효과를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현재 국내 온라인 교육에서 평가를 제대로 해 학습자에게 피드백을 해주는 경우는 많지 않다.
이같은 기본이 갖춰지면 구체적인 학습 방안을 찾아야 한다.
먼저 개개인의 목적에 맞는 학습과정 설계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학습의 목적이 온라인 상에서 의사소통 능력을 기르려는 것인지, 수능 토익 토플 등 수험영어를 잘 치르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사이버 대학에서 학위를 따는 것인지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온라인 교육 업체들은 온라인 교육의 기본 원리에 충실,학습 코스를 설계할 수 있는 전문가와 자질 있는 교사들을 확보해야 한다.
오프라인의 종이 교재 내용을 조금 바꿔 웹에 올려 놓고 회원을 끌어모아 봤자 광고비와 홍보비만 날릴 뿐이다.
온라인 교육과 오프라인 교육을 이분법적으로 가르는 것도 금물이다.
양자의 장단점을 고려해 상호 보완되게 할 때 온라인 교육은 물론이고 오프라인 교육도 성공할 수 있다.
세계적인 교육 전문가인 그레그 커슬리는 온라인 교육을 "위대한 신세계(Brave New World)"에 비유하고 있다.
어떻게 꾸미느냐에 따라 가능성이 무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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