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백90cm의 장신 데이비스 러브3세(37).

부드러운 스윙에서 우러나오는 장타력을 자랑하는 그는 프로골퍼이자 티칭프로였던 아버지(데이비스 러브 주니어)에게서 생후 18개월때부터 골프를 배워 어느 선수보다도 기본기가 잘 닦여있다.

세계랭킹 5위인 그는 지난해 드라이버샷 평균거리 2백88.7야드로 투어전체에서 3위를 차지했다.

올들어서도 2백94.3야드로 여전히 이 부문 3위를 달리고 있다.

롱히터들이 즐비한 미 투어에서 "호리호리한" 체격의 그가 장타력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는 비밀은 무엇인가.

△큰 스윙아크=러브3세의 백스윙톱 모습을 보면 두 손이 다른 선수보다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장신에다가 톱 위치까지 높다보니 스윙아크가 커질 수밖에 없다.

문제는 그 큰 스윙아크가 매번 일정한 궤도 위에서 움직여야 한다는 점.그래야 샷의 일관성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러브3세는 그 문제를 특유의 유연성으로 해결한다.

그의 어드레스 자세를 보면 적절히 구부린 다리,발 중간에 모아진 체중,어깨너비로 벌린 양발,곧추 세운 허리 등 유연성을 최대한 살릴수 있는 형태임을 알 수 있다.

이 자세를 바탕으로 균형잡히고 파워풀한 백스윙톱을 한다.

즉 어깨회전이 히프회전보다 2배 가까이 되며 상체꼬임을 극대화하는 것.

이때 왼어깨는 턱 밑에 오고 왼무릎은 볼 뒤쪽을 가리키며 클럽샤프트는 지면과 평행을 이룬다.

△어깨가 두번 턱 밑으로=러브3세가 장타를 날리는 요인 중 하나는 백스윙과 폴로스루 때 어깨회전을 충분히 해준다는 것.

어깨회전이 충분치 않거나 정확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장타력은 물론 정확성도 보장받을 수 없다는 것은 상식.

러브3세는 백스윙 때는 왼어깨가 턱 밑에,폴로스루 때는 오른어깨가 다시 턱 밑에 올 때까지 스윙을 한다.

이는 상체를 완전히 꼬았다가 완전히 풀어주고 체중이동이 정확하며 클럽헤드를 정확한 궤도 위에서 파워풀하게 릴리스한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어드레스할 때 ''왼어깨,오른어깨''를 되뇌면 리드미컬하고 일정한 템포의 스윙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