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삼성물산 신세계 등이 진출한 데 이어 올들어서도 이미 쌍용중공업 중앙일보 등이 택배업을 시작했다.

5월부터는 편의점업체들도 전국에 깔린 가맹점을 활용해 택배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롯데 SK 한솔CSN 등 대기업과 철도청 우체국 등 공기업까지 신규진출을 추진중이어서 올해 1조4천억원으로 추산되는 택배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시장진입 현황=쌍용중공업이 ''i택배''라는 이름으로 올해초 택배사업부를 만들었다.

쌍용은 i택배를 빠른 시일내에 분사시키거나 독립채산제로 운영할 예정이며 부산·경남권을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보광훼미리 계열의 훼미리넷도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이 회사는 11개의 터미널을 확보했으며 중앙일보사의 신문보급망을 택배거점으로 이용할 계획이다.

◇진입 예정 회사=LG25 훼미리마트 바이더웨이 등 편의점 3사는 e-CVS넷(가칭)이라는 택배서비스 전문회사를 설립해 5월부터 영업에 나설 방침이다.

일본계 편의점인 세븐일레븐도 최근 택배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SK는 그룹차원에서 태스크포스트팀을 구성해 택배업 진출을 준비중이다.

4천개에 달하는 전국 주유소를 택배거점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롯데도 e비즈니스를 전략사업으로 추진하면서 계열사인 롯데 로지스틱스를 통해 택배업 진출을 꾀하고 있다.

한솔CSN은 지방중소 택배업체와 제휴해 프랜차이즈 형태로 택배업에 참여하는 방안을 구상중이다.

철도청도 내년부터 택배사업에 진출하겠다고 발표해 놓은 상태다.

발송역에서 도착역까지의 수송은 철도청이 담당하고 배달은 택배업체에 맡기는 형태로 추진된다.

전국 최대의 배달망을 갖춘 우체국도 ''우체국택배''라는 이름으로 소포우편 전담 배달체계를 새로 구축한다.

◇시장전망=지난해 1조원 규모이던 택배시장은 올해 1조4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TV홈쇼핑채널 3개가 신설되는 데다 인터넷 쇼핑몰 시장도 고속성장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5년 정도는 30% 이상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후발업체들이 가격경쟁력에 의존하는 시장전략을 펼 가능성이 높아 택배업체들의 수익성은 오히려 나빠질 것이란 관측이 일반적이다.

현대택배 관계자는 "한국도 결국 일본처럼 3∼4개 업체 위주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