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애니메이션을 책에서 배우니? 난 인터넷으로 배운다''

인터넷애니메이션방송국 헬로드래곤이 사이트 초기화면(www.hellodragon.co.kr)에 올려 놓은 슬로건이다.

이 회사는 애니메이션 교육과 캐릭터 거래, 만화영화 제작 및 상영 등 애니메이션 종합 포털을 표방하고 있다.

회원들에게 애니메이션 기법을 가르치고 이들이 만든 애니메이션을 직접 사고팔게 하겠다는 것.

이 회사 사이트는 생긴지 한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관련업계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헬로드래곤의 이경만 이사는 "애니메이션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은 이 사이트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된 교육을 받을 수 있고 직접 제작한 캐릭터를 ''벼룩시장''에 내다팔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캐릭터가 필요한 사람과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사람을 한자리에 모아 캐릭터를 사고 팔도록 하겠다는 얘기다.

이 이사는 "원칙적으로 매매자끼리 협의해서 가격을 결정하지만 네티즌의 추천 등 객관적인 평가를 거치도록 해 적정한 가격이 형성되도록 하는 보완책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헬로드래곤 회원들은 사이트의 ''애니 사이버 대학''에서 애니메이션 제작에 관한 각종 기술을 단계별로 배울 수 있다.

또 동영상 기술을 이용해 동물의 정지상태 그림에서 각 프레임별 움직임, 연속화면 등을 체험할 수도 있다.

헬로드래곤은 이달중 오프라인에서 관련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헬로 애니멀 바이블(hello animal bible)이란 책을 발간, 온라인교육과 연계하기로 했다.

헬로드래곤은 이와 함께 자체 제작한 애니메이션 11편을 포함, 국내외 작품 33편을 감상할 수 있는 인터넷 상영관도 마련했다.

특히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동구권 애니메이션을 많이 올려 놓아 호평을 받고 있다.

체코의 유명한 여류 애니메이션 감독인 미카엘라 파블라토바의 애니메이션 작품 ''리피트'' ''워즈'' 등도 인터넷으로 감상할 수 있다.

이밖에 플래시애니메이션은 편당 2백원씩 받고 제공하고 있다.

김종욱 헬로드래곤 사장은 만화가에서 출발, 지난 78년부터 외국업체가 발주한 애니메이션영화의 연출과 감독을 맡아온 인물이다.

김 사장은 "인터넷을 통해 애니메이션 교육의 기본 틀이 되는 동물과 순환하는 움직임의 기본 패턴을 익힐 수 있다"며 "앞으로 극장용 애니메이션 제작은 물론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장기적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하는 종합 애니메이션 비즈니스 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 회사는 미국 유수의 애니메이션 제작업체와 합작투자를 계획하고 있고 북한과의 만화 영화 공동제작도 추진하고 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