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물전쟁의 시대"라 불릴 만큼 전세계적으로 물 부족현상은 매우 심각하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경우 갈릴리호수로 유입되는 하스바니강의 강물 이용문제를 놓고 전쟁불사까지 외치며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같은 물전쟁은 비단 외국의 얘기가 아니다.

국내에서도 충분한 수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지자체간 마찰이 전국 곳곳에서 빚어지고 있다.

◇ 용담댐을 둘러싼 전북과 충남.대전의 갈등 =전주권에 생활 및 공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건설중인 전북 진안군의 용담댐(총저수량 8억1천5백만t)을 놓고 전북과 충남.대전이 법적소송까지 불사하며 치열한 수자원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충청권은 현재 "용담댐으로 인해 대청호의 유입수량이 줄어들고 수질이 악화될 수 있다"며 용담댐의 전주권 물 배분량 재조정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맞서 전북도는 "전주권에 있어 용담댐은 생존이 걸린 문제"라며 거부입장을 보이고 있다.

◇ 강원 춘천시와 수자원공사의 물값 논쟁 =춘천시와 수자원공사간의 물값 분쟁은 지난 92년 9월 춘천시가 수자원공사와 물사용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채 소양강댐 하류 2㎞ 지점에 취수장을 건설하면서부터 비롯됐다.

춘천시는 자기지역을 흐르는 하천에서의 취수는 오래된 관행이라는 입장인 반면 수자원공사는 지자체가 물값을 당연히 지불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 위천공단 개발을 둘러싼 대구와 부산.경남간 분쟁 =위천공단 개발을 둘러싼 대구와 부산.경남간의 갈등은 지난 91년 경북도가 지방공업단지 지정승인을 신청하면서 시작됐다.

부산과 경남도는 낙동강 수질오염을 이유로 공단조성 계획을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기존 수자원의 활용 극대화와 지하수 등 대체수자원 적극 개발 등을 통해 물분쟁의 소지를 최대한 줄여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홍성원 기자 anim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