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4강전을 벌이고 있는 프로농구가 싸움판으로 변하고 있다.

멋진 승부를 연출하기보다 툭하면 심판의 판정에 불복하는가 하면 경기 도중 부딪쳐도 주먹 다짐을 하는 등 추태가 잇따르고 있다.

20일 벌어진 SK대 LG전은 선수들의 꼴불견을 확인할 수 있는 ''한판 승부''였다.

SK용병 로데릭 하니발은 이날 LG선수들의 근접수비에 줄곧 짜증을 내더니 2쿼터에서 심판판정에 항의하다 테크니컬 파울이 선언되자 심판을 밀쳐 퇴장까지 당했다.

지난 19일 열린 삼성-SBS전도 이에 못지 않은 추태가 벌어져 농구팬들을 실망시켰다.

삼성의 아티머스 맥클래리와 SBS의 데니스 에드워즈가 주먹다짐 직전까지 가는 충돌을 일으켜 동반 퇴장당한 것.

이에 앞서 18일 열린 LG-SK전에서는 파울이 무려 59개에 5반칙 퇴장이 6명이나 속출하는 등 팬들에게 ''격투기''에 가까운 농구를 보여줬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