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불산 관광특구 개발권을 확보하려는 통일그룹 관계사와 토종업체 간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신불산은 영취산,가지산과 함께 영남알프스의 하나로 울산 지역 최대의 명산이다.

울산시 울주군은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민자를 유치, 신불산 군립공원(해발 1천2백8.9m)에 케이블카 삭도를 설치하고 가족호텔과 온천 승마장 등 대규모 휴양관광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중이라고 21일 밝혔다.

이같은 계획이 알려진 뒤 통일그룹의 지원을 받고 있는 언양알프스레저(대표 박동규)와 지역업체인 한국자수정산업관광(대표 고용균) 2개 업체가 사업 참여를 선언했다.

언양알프스레저는 삼남면 가천리 가천저수지 옆에서 신불산 정상에 이르는 3.62㎞ 구간에 케이블카를 설치하고 약 1만여평에 테크노파크와 공원 등 대형 위락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한국자수정관광측은 "케이블카를 설치하려면 막대한 부지가 필요하다"며 "난개발을 막기 위해서라도 우리가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삼남면 가천리 일대 8만여평에 ''자수정 동굴나라'' 등 대형 위락시설을 이미 운영중인 자수정측은 이 일대 10만여평을 추가로 조성한 뒤 신불산 8부 능선까지 1,9㎞ 구간에 케이블카를 설치할 방침이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언양알프스레저 관계자는 "3만여평의 부지를 이미 매입해 민원이 생길 수 없게 됐다"며 "난개발을 막으려면 최소한 5백억원 이상의 자금을 동원할 수 있는 업체가 선정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한편 울주군 관계자는 "국내 최대의 관광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두 업체가 공동 추진하도록 중재에 나서고 있지만 지분 배분 등의 이견으로 갈등의 골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생명의 숲 등 지역 환경단체들은 신불산 케이블카 설치를 환경파괴행위라면서 반발하고 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