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스닥 기업들은 외형 성장세가 두드러졌으나 수익성은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부채비율이 크게 낮아져 재무구조는 튼튼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코스닥증권시장㈜은 12월 결산법인 2백곳을 대상으로 지난해 경영실적을 중간 분석한 결과 매출액과 순이익은 1999년에 비해 각각 32.4%와 1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그러나 수익구조는 취약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영업이익률(영업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눈 비율)은 9.5%로 1999년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나빠진 것은 코스닥업체들이 많이 포진하고 있는 IT(정보기술)분야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 본격화됐으나 판매관리비 인건비 등이 늘어 비용지출이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스닥기업들의 재무구조는 건전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비율은 22.3%포인트 떨어진 1백5.9%로 계산됐다.

지난해 시장에 대거 진입한 업체들이 등록 직전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 건전성을 높인 때문으로 해석된다.

벤처기업들은 성장성이 두드러졌다.

분석대상 98곳은 매출액과 순이익이 각각 58.0%,1백32.0%나 늘었다.

부채비율도 35.7%포인트 55.6%를 기록,재무구조도 우량했다.

반면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9.5%로 전년 대비 0.6%포인트 낮아졌다.

일반기업 87곳은 매출액이 24.3% 늘어났으나 순이익은 41.6%가 줄었다.

아시아나항공이 1천5백6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데 따른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을 뺀 일반기업 매출증가율은 26.5%,순이익 증가율은 52.5%로 계산됐다.

일반기업의 부채비율은 5.6%포인트 낮아진 1백49.5%,매출액 영업이익율은 1.6%포인트 감소한 7.7%였다.

창투사들은 외형 성장세만큼 순이익을 내지 못했다.

매출은 51.1% 뛰었으나 순이익 증가률은 14.1%에 그쳤다.

이번 분석은 지난 19일까지 정기주총을 마친 곳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외부감사인으로부터 의견거절과 한정의견을 받은 풍연 영흥텔레콤△기업은행 평화은행 등 은행권 △결산기변경업체인 케미그라스 등 5곳은 제외됐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