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화에서 설치작가로 변신한 강애란(이화여대교수)씨가 23일부터 서울 종로 소격동 금산갤러리에서 초대전을 갖는다.

1999년부터 해외 등에서 부분적으로 선보였던 ''디지털 북 프로젝트''를 주제로 가상의 책방 이미지를 대형사진과 비디오 동영상 등으로 꾸민 설치작품을 내놨다.

작가는 전시장 전체를 뉴욕의 반즈앤노블 등 세계 유명서점처럼 바꿔놨다.

그래서 관객들이 화랑에 들어서면 마치 외국 서점에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된다.

그 벽면에 책 진열대와 책상들을 붙이고 진열대에는 실제 책과 가상의 책이 나열돼 있다.

가상의 책은 플라스틱으로 틀을 만들고 그 안에서 빛을 발하는 장치를 설치했다.

벽을 뒤덮은 유명서점의 이미지와 빛을 발하는 책이 가상의 공간인 반면 진열대와 그 안에 놓여있는 책은 실제 공간이다.

작가는 책과 책방의 이미지라는 설치작업을 통해 가상공간과 실제공간이 공존하는 세계를 보여준다.

이화여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후 일본 다마미술대 대학원에서 판화를 전공한 강씨는 10여년간 보따리 형상의 작품을 보여오다 최근엔 대형사진과 비디오 동영상을 이용한 설치작업을 발표하고 있다.

4월3일까지.

(02)735-6317

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