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여객기 메이커인 미국의 보잉사가 85년동안 둥지를 튼 시애틀을 떠난다.

필립 콘디트 회장은 21일 "회사 혁신 및 비용절감 차원에서 보잉사 본부를 이전할 계획"이라고 발표하고 "새 본부가 들어설 장소로 시카고 댈러스 덴버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시애틀본부 직원 1천여명중 절반 이하만 새 본부에서 일하고 나머지는 다른 곳으로 옮기거나 해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대규모 여객기 제조 공장은 시애틀에 그대로 남게 되고 상당부문의 연구개발도 이곳에서 진행된다.

회사측은 올 여름까지 이전 지역을 확정하고 가을까지는 새 본부를 설치할 계획이다.

항공업계는 1916년 시애틀에서 설립된 보잉이 본부를 옮기기로 결정한 것은 민간항공사들이 몰려 있는 미 중부지역이 고객관리 및 자금조달에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보잉은 지난 85년동안 시애틀 기업문화의 상징이었다.

현재 전세계에서 20만명의 종업원을 거느리고 있으며 시애틀 직원만도 7만8천명이 넘는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