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투기성 짙은 매도세를 보인 탓에 지수가 530선 밑으로 주저앉은 이후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22일 오후 2시 10분 현재 선물시장에서 6,406계약, 금액으로는 2,103억원 매도하며 선물약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이 영향으로 기관의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출회되면서 지수관련 대형주들이 낙폭을 넓혔고 지수도 530 아래로 밀려났다.

증시 관계자들은 외국인의 경우 선물시장에서 방향성 없는 매도와 매수를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외국인은 선물을 대거 순매수했었다. 그러나 일별로는 확실한 추세성을 보이고 있는 만큼 이날 외국인의 선물매도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LG증권 박준범 책임연구원은 "환율이 1,314원까지 급등하는 등 외환시장이 불안정해지면서 외국인의 현물시장 투자도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고 "장 막판 외국인의 매수규모가 줄면서 지수가 추가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22일 종합지수는 오후 2시 10분 현재 전날보다 5.35포인트, 1.00% 하락한 527.24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3억 3,761만주이며 거래대금은 1조 3,052억원으로 다소 활발한 편이다. 코스닥지수도 오전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동반하락하고 있다. 전날보다 0.75포인트, 1.05% 하락한 70.52을 가리키고 있다.

지수선물 6월물은 전날보다 1.20포인트, 1.80% 하락한 65.50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베이시스는 0.04로 콘탱고다. 선물시장 약세로 프로그램 매도 규모가 480여억원으로 늘었다. 프로그램 매수는 160여억원.

지수관련 대형주가 하락하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는 2.23%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선 이날 외국인이 삼성전자에 대해 300억원 순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 외에 현대자동차가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 눈길을 끌고 있다.

전기가스, 은행, 통신, 철강금속, 화학, 유통 등 대부분 업종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업, 전기전자 등이 1% 안팎 소폭 상승했다.

이날 증권업 상승에는 현대증권 상승이 기폭제가 됐다. 임원 전원 사표제출 소식에 외자유치가 임박했다는 소문이 더해지면서 개인 중심의 저가매수세가 급격히 유입, 9.39% 상승했다. 현대증권 외에도 현대 계열사들이 구조조정 가속화가 예상되면서 강세를 보였다.

이밖에 개인은 구제역 수혜주, 환율 수혜주 등 개별 테마주에 집중하면서 136억원 매수 우위를 지키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LG텔레콤과 주성엔지니어를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지수 상승에 힘겨운 모습이다. 개인이 96억원 순매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6억원, 35억원 순매수를 기록중이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