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선물 순매도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선물을 이용한 외국인의 투기적 매매가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다.

22일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6천3백22계약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일의 사상 최대 순매도 규모(5천9백81계약)보다 3백41계약이나 많은 수준이다.

특히 외국인은 전날 4천8백26계약을 순매수한 태도에서 돌변,이날은 사상 최대의 선물매도 포지션을 취했다.

외국인은 지난 15일이후 선물에 대해서 순매수와 순매도를 반복하는 투기적 매매를 일삼고 있다.

지난 15일의 경우 1천7백27계약을 순매수했으나 다음날인 16일엔 3천1백53계약을 순매도했다.

다시 지난 19일엔 1천1백63계약을 순매수하는 태도를 보였으나 20일엔 1천8백68계약을 팔아치웠다.

선물을 다루는 외국인의 이같은 태도는 프로그램매물에 영향을 줘 현물시장에도 곧바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22일의 경우 미국주가의 폭락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4천8백26계약을 순매수,현물지수의 급락을 방어했다.

외국인이 이처럼 선물을 활용한 단기적이고 투기적인 매매를 일삼고 있는 것은 증시가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단기적으로 이익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종우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불과 한달전까지만해도 많아야 3천계약에 불과했던 외국인의 하루 선물순매수(도) 규모가 6천계약안팎으로 불어난 것은 그만큼 투기적 매매가 성행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이들의 투기적 선물매매가 현물시장의 물을 흐리고 있다"고 말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