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5개 저밀도지구의 재건축사업 추진경쟁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서울시가 "사업계획승인시점"을 기준으로 사업순서를 결정키로 한 것이 사업추진의 촉매제가 되고 있다.

저밀도지구 재건축의 경우 지구내 모든 단지가 한꺼번에 사업에 나설 경우 주변지역의 전세대란 등 각종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서울시가 단지별로 재건축 순서를 조정키로 했기 때문이다.

잠실지구의 경우 우선 1개단지에 대해 승인을 내준뒤 추이를 봐가면서 순차적으로 허가를 내줄 방침이다.

청담.도곡지구는 2천5백가구까지 우선적으로 사업승인을 내주기로 했다.

먼저 승인을 얻어내는 쪽은 당장 사업에 나설 수있지만 후발주자들은 사업계획승인이 떨어지더라도 언제 사업에 착수할 수 있을지조차 가늠하기 힘들어진다.

1호 단지가 될 가능성이 높은 단지와 그렇지 않은 아파트 사이에 집값 상승률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잠실지구=가장 경합이 치열한 곳이다.

잠실 주공 1.2.3.4단지,시영아파트 등 5개 단지중 1단지를 제외하고 모두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인가를 받은 4개단지 모두 송파구에 건축심의를 신청해 놓은 상태.

거의 비슷한 진척도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비교적 우선권을 따낼 가능성이 높은 곳이 주공 2.3.4단지다.

시영아파트 단지는 6천여명에 이르는 조합원의 합의를 이끌어내기가 쉽지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1단지는 상가주민들과 합의를 이끌어내지못해 조합설립인가도 받지 못했다.

지난해말부터 조합설립인가가 잇따르면서 가격은 5백~1천5백만원정도 올랐다.

하지만 이달들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가격이 10%정도 오른데다 조기투자에 따른 위험이 높아지면서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청담.도곡지구=영동주공 1.2단지가 가장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구내 아파트중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곳은 영동 1.2.3단지,개나리 1.2.3차,AID 1.2차,해청 1.2단지 등이다.

이중 영동 1.2단지,해청2단지,AID 1.2차 등이 교통영향평가를 신청했다.

이 지구내 아파트의 가장 큰 고민은 평형배정문제.

중대형 평형이 포함된 단지가 많아 소형평형의무비율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이지역 부동산중개업소들은 영동 1.2단지가 먼저 승인을 따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단지가 모두 소형평형으로 구성된데다 상가조합원과의 합의도 비교적 원할하게 진행되고 있는 편이다.

<>기타지구=화곡지구는 가장 먼저 재건축기본계획안을 확정했지만 별 진전을 보지못하고 있다.

화곡 1주거 구역이 교통영향평가를 신청한 정도다.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여러 단지들을 한데묶어 주거구역별로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점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암사.명일지구에선 3년전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동서울아파트의 사업추진이 비교적 빠른편이다.

사업추진이 가장 느린 곳이 반포지구다.

재건축추진위원회가 구성된 수준이다.

주민동의율이 낮아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