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메이저대회다운 까다로운 코스세팅으로 첫날 무더기 오버파가 나왔다.

올 시즌 미국 LPGA투어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총상금 1백50만달러) 1라운드는 강한 바람까지 몰아치면서 출전선수 96명 중 12명에게만 언더파를 허용했다.

한국선수들도 오버파 또는 이븐파에 그치며 비교적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일본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여자골프의 ''맏언니'' 구옥희(45)는 23일(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 미션힐스CC(파72)에서 열린 대회 첫날 이븐파 72타로 한국선수중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시즌 3연승에 도전하는 애니카 소렌스탐(31.스웨덴)과 함께 공동 13위다.

선두와는 2타차.

지난해 일본 LPGA투어 상금랭킹 3위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구옥희는 지난 86년부터 7년간 미 LPGA투어에서 뛴 바 있다.

88년에는 스탠더드레지스터핑대회의 전신인 터콰이즈에서 한국선수로 미국무대에서 첫 우승을 따냈다.

현재 선두는 2언더파 70타를 기록한 줄리 잉크스터(41), 팻 허스트(32), 페니 함멜(39.이상 미국), 리셀로테 노이만(35), 카린 코크(30.이상 스웨덴) 등 5명이다.

이들은 83년 대회창설 이래 첫날 선두로서는 가장 높은 스코어를 냈다.

모처럼 미국 선수가 3명이나 공동선두에 올라 올 시즌 첫 미국인 우승자가 나올지 관심이다.

그러나 1타차로 여러선수들이 밀집해 있어 첫날 성적으로 우승향방을 점치기는 어려울 듯하다.

박세리(24.아스트라)는 들쭉날쭉한 플레이(버디4, 보기5)를 한 끝에 1오버파 73타로 지난해 챔피언 캐리 웹(27.호주)과 공동 23위에 랭크됐다.

길고 질긴 러프에 볼이 자주 빠진데다 초반 퍼팅이 좋지 않았다.

후반에 아이언샷과 퍼팅감이 되살아나 2라운드 선전을 기대케 했다.

연속라운드 60타대 기록은 8라운드에서 멈춰 신기록(9라운드) 작성에 실패했다.

김미현(24.ⓝ016), 박지은(22), 장정(21.지누스), 송나리(14)는 나란히 2오버파 74타를 기록, 공동 36위에 올라 있다.

펄신(34)은 3오버파로 공동 53위, 지난해 공동 10위에 올랐던 송아리는 4오버파로 공동 66위에 머물렀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