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명예회장 별세] 이건희 회장 "巨木 가시니 너무 슬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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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청운동 자택에는 23일에도 오전 일찍부터 노태우 전 대통령,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손길승 SK그룹 회장 등 각계각층 조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전국의 현대자동차 영업소에 마련된 일반 분향소와 울산의 현대 계열사 분향소에도 일반인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조문객들은 한결같이 고인이 생전에 국가경제와 국민생활 발전은 물론 남북관계 개선에도 크게 공헌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재계의 거목이 사라진데 대해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현대측은 전날 3천여명에 이어 이날도 모두 1만5천여명의 조문객이 빈소를 찾았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20분께 빈소를 찾은 노 전 대통령은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에게 "고인은 자신을 희생해가면서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가난에서 부를 만들어내 우리 국민들에게 커다란 자신감을 심어준 분"이라며 "자식들이 힘을 모아 선친 못지않은 사업체를 일구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정 회장은 "저는 경제인으로서 사업만 하는데 전념하겠다"면서 "부친의 여러가지 장점을 배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전 7시30분 홍창기 중앙병원장과 주치의 이영수 박사가 첫 조문을 한데 이어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이기준 서울대 총장,장충식 전 한국적십자사 총재,이헌재 전 재정경제부 장관,조순 전 부총리,최각규·허화평 전 의원,토머스 슈워츠 유엔군 사령관 겸 주한미군 사령관 등의 발길이 이어졌다.
구자경 명예회장은 "오랫동안 고생하셨다는 얘기를 듣고 마음이 아팠다"며 "좀더 오래 사셨으면 좋았을텐테…"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슈워츠 사령관은 "고인을 생전에 몇번 뵌 적이 있는데 그때마다 존경할 수밖에 없는 인물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오후 2시53분께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아들 재용(삼성전자 상무보)씨와 함께 빈소를 찾았다.
정몽구 회장은 이 회장에게 "감사합니다. 한번 삼성을 방문하겠습니다"라고 인사했고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은 이 회장에게 "건강해 보이십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거목이 떠나 슬프다.
5년만 더 사셨으면 한국경제가 좋아졌을텐데"라며 아쉬워했다.
이 회장은 고인에 대해 "한마디로 표현하기 어려운 분이다.
다이내믹하고 선견지명이 있으시며 추진력이 강하신 분이셨다.
어렸을 적부터 존경했던 분이셨다"고 회상했다.
이 회장은 현대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좋은 경쟁상대였다"고 말했다.
○…창립 29주년을 맞은 현대중공업 임직원 30명을 비롯한 집단 조문객들의 발길도 잇달았다.
박삼구 아시아나항공 부회장 등 금호그룹 임원 10여명도 빈소를 찾았으며 현대 유니콘스 야구단과 현대건설 여자배구단,현대산업개발 여자농구단 선수들도 조문했다.
이들은 빈소에 들어선 뒤 조문객들로 붐비자 상가에서 대문앞까지 길게 줄을 서 있기도 했다.
○…손길승 SK그룹회장과 최태원 SK(주)회장 등 SK회장단도 이날 오후 2시쯤 고인의 빈소를 찾아 유족들을 위로했다.
손 회장은 "고인은 먼 발치에서만 뵈어도 존경스러운 분이었다"면서 "그분의 도전정신과 용기를 계승해 현재의 경제 위기로부터 재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회장은 또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는 고인의 말씀은 위기탈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태원 회장도 "재계로서는 정말 안타까운 일"이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날 조문에는 김항덕 SK 회장대우 고문,조정남 SK텔레콤 부회장과 김창근 SK구조조정본부장 등 10여명이 동행했다.
○…일본의 대표적 경제단체인 ''게이단렌(經團連)''도 고인의 빈소에 와다 유코 전무를 파견해 애도의 뜻을 표했다.
다카하시 이마이 게이단렌 회장은 친서에서 "현대그룹 회장이며 전경련 회장이었던 정 명예회장께서는 한국경제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을 뿐만 아니라 한·일간에 경제적 개인적 유대를 강화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하셨다"고 밝혔다.
문희수.강동균.이상열 기자 mhs@hankyung.com
전국의 현대자동차 영업소에 마련된 일반 분향소와 울산의 현대 계열사 분향소에도 일반인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조문객들은 한결같이 고인이 생전에 국가경제와 국민생활 발전은 물론 남북관계 개선에도 크게 공헌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재계의 거목이 사라진데 대해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현대측은 전날 3천여명에 이어 이날도 모두 1만5천여명의 조문객이 빈소를 찾았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20분께 빈소를 찾은 노 전 대통령은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에게 "고인은 자신을 희생해가면서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가난에서 부를 만들어내 우리 국민들에게 커다란 자신감을 심어준 분"이라며 "자식들이 힘을 모아 선친 못지않은 사업체를 일구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정 회장은 "저는 경제인으로서 사업만 하는데 전념하겠다"면서 "부친의 여러가지 장점을 배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전 7시30분 홍창기 중앙병원장과 주치의 이영수 박사가 첫 조문을 한데 이어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이기준 서울대 총장,장충식 전 한국적십자사 총재,이헌재 전 재정경제부 장관,조순 전 부총리,최각규·허화평 전 의원,토머스 슈워츠 유엔군 사령관 겸 주한미군 사령관 등의 발길이 이어졌다.
구자경 명예회장은 "오랫동안 고생하셨다는 얘기를 듣고 마음이 아팠다"며 "좀더 오래 사셨으면 좋았을텐테…"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슈워츠 사령관은 "고인을 생전에 몇번 뵌 적이 있는데 그때마다 존경할 수밖에 없는 인물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오후 2시53분께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아들 재용(삼성전자 상무보)씨와 함께 빈소를 찾았다.
정몽구 회장은 이 회장에게 "감사합니다. 한번 삼성을 방문하겠습니다"라고 인사했고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은 이 회장에게 "건강해 보이십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거목이 떠나 슬프다.
5년만 더 사셨으면 한국경제가 좋아졌을텐데"라며 아쉬워했다.
이 회장은 고인에 대해 "한마디로 표현하기 어려운 분이다.
다이내믹하고 선견지명이 있으시며 추진력이 강하신 분이셨다.
어렸을 적부터 존경했던 분이셨다"고 회상했다.
이 회장은 현대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좋은 경쟁상대였다"고 말했다.
○…창립 29주년을 맞은 현대중공업 임직원 30명을 비롯한 집단 조문객들의 발길도 잇달았다.
박삼구 아시아나항공 부회장 등 금호그룹 임원 10여명도 빈소를 찾았으며 현대 유니콘스 야구단과 현대건설 여자배구단,현대산업개발 여자농구단 선수들도 조문했다.
이들은 빈소에 들어선 뒤 조문객들로 붐비자 상가에서 대문앞까지 길게 줄을 서 있기도 했다.
○…손길승 SK그룹회장과 최태원 SK(주)회장 등 SK회장단도 이날 오후 2시쯤 고인의 빈소를 찾아 유족들을 위로했다.
손 회장은 "고인은 먼 발치에서만 뵈어도 존경스러운 분이었다"면서 "그분의 도전정신과 용기를 계승해 현재의 경제 위기로부터 재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회장은 또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는 고인의 말씀은 위기탈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태원 회장도 "재계로서는 정말 안타까운 일"이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날 조문에는 김항덕 SK 회장대우 고문,조정남 SK텔레콤 부회장과 김창근 SK구조조정본부장 등 10여명이 동행했다.
○…일본의 대표적 경제단체인 ''게이단렌(經團連)''도 고인의 빈소에 와다 유코 전무를 파견해 애도의 뜻을 표했다.
다카하시 이마이 게이단렌 회장은 친서에서 "현대그룹 회장이며 전경련 회장이었던 정 명예회장께서는 한국경제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을 뿐만 아니라 한·일간에 경제적 개인적 유대를 강화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하셨다"고 밝혔다.
문희수.강동균.이상열 기자 m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