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급등이 외국인 투자자에게 악재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이틀째 매수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지난 22일 6일만에 매수우위(2백96억원)로 돌아선데 이어 23일에도 1천5백5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원화환율은 지난 22일에 98년11월 이후 최고치인 1천3백18원까치 치솟았으며 23일의 경우 다소 떨어지긴 했으나 1천3백원대를 유지,고환율추세가 크게 꺾이지는 않은 분위기다.

환율상승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한국주식을 사들이고 있는데 대해 오상훈 SK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처럼 환율이 높은 상태에서 외국인들이 주식을 팔 경우 주가하락에 따른 손실뿐만 아니라 환차손까지 입게 된다"며 "외국인들이 국내 환율을 상반기중 1천3백50원까지 예상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외국인들의)매도 물량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환율이 2천원선까지 솟아오른 97년 외환위기 당시에도 외국인들의 매도는 예상보다 소폭이었다"고 덧붙였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환율변동이 급격하고 그 폭이 심할 때는 외국인이 요동하곤 하지만 최근의 추세로 보자면 환율변수가 주식매매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