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중 9명은 경제상황을 ''우려할 수준''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별로는 자영업자 가정주부 및 대학생이, 지역별로는 영남사람들이 현 경제상황을 더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한국경제신문이 리서치 인터내셔널 코리아(KRC)와 공동으로 서울과 광역시 등 7대도시 1천9백90명의 시민들을 대상으로 ''국민경제 의식''을 조사해본 결과 응답자의 89.3%가 최근 경제상황을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고 대답했다.

정부의 구조조정정책에 대해서는 4.3%만 만족을 표시했고 나머지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현 경제상황에서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실업문제(41.2%)라는 지적이 물가상승(21.6%) 구조조정(15.9%) 재벌개혁(5.4%) 금융개혁(2.1%)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월소득 1백49만원 이하 저소득계층의 48.6%가 실업공포를 하소연해 소득이 낮을수록 실업공포에 많이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제조업체가 많은 울산(51.7) 지역 주민들의 실업걱정이 가장 높게 나타난 반면 광주(26.9%) 지역이 제일 낮았다.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전체 응답자의 63.9%가 가정생활이 힘들어졌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모든 응답자가 앞으로 6개월 동안 교육비 의료비 외식비 등 가계지출을 전반적으로 현재보다 줄이겠다고 답해 소비경기의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