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직접 파견하는 조문단이 고(故)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을 애도하기 위해 24일 서울에 온다.

현대는 23일 조선아태평화위가 송호경 부위원장을 대표로 강종훈 서기장, 이재상 이병일 참사 등 4명으로 구성된 조문단을 24일 파견한다는 내용의 통보문을 보내왔다고 발표했다.

북한 당국자가 남한 인사의 빈소를 방문하는 것은 분단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북측 조문단은 24일 오전 11시 고려민항편으로 서해항로를 거쳐 서울에 도착한 뒤 곧바로 청운동 빈소를 방문, 조문하고 오후 5시에 돌아갈 예정이다.

조문단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보내는 조화와 23일 평양에서 김 국방위원장 명의로 발표된 조전원문, 김 국방위원장의 ''각별한 위로인사''를 유족들에게 전달하게 된다고 현대측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22일 "현대그룹과 고인의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라는 내용의 조전을 보냈다고 북한 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이 23일 오후 보도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이날 "현대그룹의 창업자이자 위인인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의 죽음을 애도합니다"라는 내용의 애도문을 보내 왔다.

중국정부도 정 회장의 타계에 대해 정부차원의 애도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이날 현대측에 알려왔다.

김상철 기자 che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