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에는 여러 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예컨대 전반적인 경기,혹은 구체적으로 그 회사의 실적이나 향후 전망 등이 주가를 상승하게도 혹은 하락하게도 만든다.

그러나 이런 경제적인 요인들만이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주가는 결국 투자자들의 거래행위에 의하여 만들어지는 것이기에 거래에 참여하고 있는 투자자들의 심리 역시 주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지난주에 소개하였듯이 매끈한 숫자(round figure,5천원,1만원 같은)가 지지선이나 저항선으로 작용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이런 숫자들은 "꼭 떨어진다"는 이유외에는 기업의 실적이나 경기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

그럼에도 현실적으로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일이다.

투자심리선은 이처럼 주가에 사람들의 심리가 영향을 미치는 것에 착안하였다.

무릇 주가가 연속하여 상승할 수는 없다.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면 말로는 설명하기 곤란하지만 왠지 비싸보인다는 심리에 의하여 매도세가 나타나게 마련이다.

반대로 주가가 어느 정도 하락한 다음에는 싸다는 심리에 의하여 매수세가 나타나는 것이 상례이기도 하다.

투자심리선은 주가의 절대적인 수준(이를 계량화하여 지수로 만들기는 곤란하기에)보다는 과거 10일간의 기간중에 며칠동안 주가가 올랐는지를 따져보는 지표이다.

구하는 산식은 간단하다.

예컨대 과거 10일동안 주가가 6일간 올랐다면 투자심리선은 6/10x100=60으로 구해진다.

따라서 10일동안 줄곧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왔다면 투자심리선은 100이 될 것이고, 반대로 10일동안 줄곧 하락하기만 하였다면 투자심리선은 0으로 구해진다.

앞서 설명하였듯이 주가가 내리 상승할 수는 없다.

같은 논리로 내리 추락하는 일만 이어지지도 않는다.

그런즉 투자심리선이 70 이상이면(즉 과거 10일동안 상승한 날이 7일 이상이라면) 지금의 주가수준은 과열권이라고 인식된다.

반대로 투자심리선이 30 이하(과거 10일동안 상승한 날이 3일 이하)에서는 과매도상태라고 간주된다.

따라서 투자심리선이 70 이상일 때는 매수에 참여하는 일은 위험한 일이며,반대로 투자심리선이 30 이하일 때에는 매도하는 일 역시 어리석은 일이 된다.

투자심리선의 단점이라면 심리선이 어느 수준인지 살피는 일로 지금의 상황이 과열권인지 아니면 과매도상태라는 것을 일러주기는 하지만 그것이 결정적으로 매수/매도의 시기와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주가의 추세는 종종 연장되기도 한다.

예컨대 과열상태이긴 하지만 기존의 상승추세가 며칠 더 이어지기도 한다.

따라서 단순히 투자심리선이 과열권이라는 이유로 매도를 서두르는 것은 추가적인 상승으로 인한 수익기회를 섣불리 날리는 일이 되기 쉽다.

또한 마찬가지의 논리로 투자심리선이 30 이하라는 이유로 매수하는 일 또한 바닥이 아니라 한참 하락하고 있을 때 매수하는 일이 되어 한동안 하락세에 신음하는 일이 되기도 한다.

결국 투자심리선이 70이상일 때,즉 과열권일 때에는 추격매수하는 일은 삼가는 것이 심리선을 올바르게 이용하는 방법이다.

반대로 투자심리선이 30 이하일 때,즉 과매도권일 때에는 뇌동매도하는 일을 삼가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다.

객원전문위원 zpij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