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작고,가볍고,얇게''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통신 기기 박람회인 ''세빗(CeBIT) 2001''에서는 세계적인 휴대폰 업체들간에 디자인 경쟁이 한창이다.

노키아 에릭슨 모로토라는 물론 삼성전자 등 세계 휴대폰 생산업체들이 대거 참가한 이번 박람회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중의 하나는 올해 출시될 휴대폰 및 미래형 휴대폰들의 첨단 디자인.

그중에서도 삼성전자 휴대폰과 세계 최대의 휴대폰업체인 노키아 제품이 특히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전자 휴대폰은 노키아 에릭슨 모토로라 등 선발 휴대폰 업체들과 나란히 전시돼 세계 선두업체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특히 선발 통신업체들도 무색케 할 만큼 깜찍하고 휴대성을 강조한 디자인과 와이드 LCD창, 초슬림형 휴대폰으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 디자인실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강점인 소형화,경량화로 유럽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며 애니콜의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계속해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특히 화장품 케이스처럼 작고, 콤팩트한 독특한 디자인으로 국내 여성들에게 인기를 끈 ''여성용 애니콜 드라마폰''을 이번 세빗에 선보여 커다란 호응을 얻었다.

이에 반해 노키아는 젊고 친숙한 디자인을 테마로 휴대폰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출시될 제품은 색상 등에서 혁신적인 디자인을 접목,노키아 휴대폰의 디자인 트렌드인 ''인간과 커뮤니케이션''을 주제로 한 새로운 휴대폰을 이번 세빗에서도 선보이고 있다.

에릭슨도 이번 세빗 전시회에 디자인을 혁신한 GSM(유럽형) 휴대폰 ''T68'' 등을 선보였다.

이 휴대폰은 두께 19㎜,무게 85g으로 아주 얇고 가볍다.

에릭슨의 첨단 기술력을 적용해 근거리 무선 네트워크 기능인 블루투스까지 적용됐다.

이처럼 삼성전자는 물론 노키아 에릭슨 등 세계적인 업체들은 올해 유럽 시장에 출시될 휴대폰 디자인 전쟁에서 치열한 승부전을 벌일 태세다.

에릭슨 마케팅 담당자인 보 알버트씨는 "대부분의 휴대폰 업체들이 작고 콤팩트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유럽 휴대폰 시장을 겨냥해 대거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아직 유럽시장 점유율이 낮지만 상당히 위협적인 존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93년부터 국내 시장에서 모토로라와의 휴대폰 소형화 경쟁에서 삼성전자는 최소형,최경량으로 애니콜 브랜드의 이미지를 확산시키는데 성공한 경험이 있다"며 "유럽에서도 강점을 살려 소형화,슬림화 돌풍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노버=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