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4개홀에서 5오버파''

박세리(24·아스트라)가 미국 LPGA투어 나비스코챔피언십(총상금 1백50만달러) 3라운드에서 한때 선두까지 치솟았다가 후반 믿어지지 않는 미스샷을 연발하며 아쉽게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박세리는 25일(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 미션힐스CC(파72)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1오버파 73타를 기록,합계 1언더파 2백15타로 전날 공동 3위에서 공동 12위로 밀려났다.

김미현(24·ⓝ016)과 전년도 챔피언 캐리 웹(27·호주)도 동타다.

선두와는 4타차로 최종일 역전 우승의 가능성은 남아 있다.

○…박세리는 이날 2,3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상승세를 탄 뒤 7,13번홀에서도 버디를 낚으며 선두로 솟구쳤다.

그러나 15번홀(3백87야드)부터 갑자기 샷이 난조를 보였다.

티샷은 감기며 페어웨이 왼쪽 러프에 떨어졌다.

세컨드샷은 그린 왼쪽 러프로 갔고 설상가상으로 칩샷마저 그린을 오버해 또 다시 러프에 박혔다.

4온2퍼팅으로 더블보기.

불행의 시작이었다.

''잘 나가다'' 갑작스럽게 리듬이 무너진 박은 16번홀(파4)에서도 티샷이 러프에 빠지면서 3온2퍼팅으로 보기를 범한 데 이어 17번홀(1백71야드)에서는 7m 거리에서 3퍼팅까지 했다.

역시 보기.

난조는 18번홀(파5)에서도 계속돼 ''티샷과 세컨드샷 러프행,서드샷 워터해저드행''의 우여곡절 끝에 5온1퍼팅으로 간신히 보기를 기록했다.

박은 경기 후 "볼이 떨어지는 곳마다 플레이가 어려울 만큼 박혀 있었다.타이거 우즈라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을 것이다.운이 없었다"고 말했다.

○…레이첼 테스키(29·호주)는 이날 6언더파를 몰아치며 합계 5언더파 2백11타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97년 프로에 뛰어든 테스키는 지난해까지 레이첼 헤더링턴이라는 이름을 써왔으나 올해부터 98년에 결혼한 남편의 성을 붙이고 있다.

애니카 소렌스탐(31·스웨덴)은 1타차 공동 2위에 올라 시즌 3연승이자 5년 만에 메이저대회 우승을 노리고 있다.

한국 선수들은 성적은 다소 부진했지만 모두 커트를 통과했다.

장정(21·지누스)은 합계 이븐파 2백16타로 공동 16위,박지은(22)은 합계 6오버파로 공동 42위에 올랐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