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자금으로 유사금융을 국내에서 취급하는 업자들의 특징은 ''살인적인'' 고금리를 고객에게 부담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이자율이 연간 기준으로 최저 35%에서 최고 1백80%에 이르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파악하고 있는 일본계 업체는 A&O인터내셔날 센츄리서울 등 다섯 군데다.

"이들 외에도 20여개 일본계 업체가 국내에서 영업하고 있으며 이들이 굴리는 자금만 수천억원대에 달할 것"이라고 금융감독원 조성목 팀장(비제도금융조사)은 추정했다.

일본계 업체들은 최근들어 신용금고 등 국내 금융회사로부터 대출받은 후 이 돈을 다시 일반 서민에게 높은 이자로 빌려주는 영업도 서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조사결과 지난 1월 일본계 업체들은 신용금고로부터 7백56억원을 조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다음은 금감원이 파악한 일본계 대금업체의 현황이다.

◇ A&O인터내셔날 =''후지기카쿠''라는 일본 히타치신판 계열회사다.

지난 98년 7월 1백84억원의 자본금으로 설립돼 99년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이 회사는 영업 첫해 1천억원이 넘는 대출 실적을 기록했다.

전국 지점 수는 27개(지난해말)에 이른다.

무담보 무보증을 원칙으로 한 5백만원 이하의 소액 개인신용대출에 주력하고 있다.

주민등록증과 주민등록등본만 있으면 대출해 준다.

금리는 월 7.2%(연간 기준 86.4%).

학자금 출산 결혼자금과 같은 목적대출 금리는 월 2.97∼5.1%(연간 35.6∼61.2%)이다.

◇ 프로그레스 =로쿄소지가 대주주인 이 회사는 지난해 1월 90억원의 자본금으로 출범했다.

영업 1년만에 점포수가 전국 43개로 늘어났다.

1백만∼5백만원의 소액 개인신용대출 상품이 주력이다.

이자율은 30일에 6.99%(연간 83.8%)를 적용하고 있다.

◇ 캐쉬웰 =일본계 자금 6백80억원이 투입된 회사다.

담보 대출만 취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부동산 전세권 대출시 이자율은 월 3%(연 36%), 차량담보 대출 이자율은 월 8%(연 96%)에 이른다.

◇ 센츄리서울 =금융감독원에서 파악한 일본계 업체중 대출 금리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금리는 월 15%(연간 1백80%)이며 5백만원까지 대출해 주고 있다.

지난해 1월 가토로리유키가 8천5백만원을 투자했다.

◇ 청남파이낸스 =지난 99년 1월 외국인투자기업으로 등록, 국내에서 영업하고 있다.

대출 한도는 3백만원이며 대출 금리는 월 3∼5%(연간 36∼60%)라고 금감원은 밝혔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