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컨설팅이 기업체들의 e비즈니스를 지원하기 위해 e비즈니스와 관련된 서비스 자회사를 대규모로 설립,네트워크 컨설팅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PwC컨설팅은 신경제 논의가 한창이던 지난해 미래 경제에서 부가가치가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신경제 비즈니스 9가지를 직접 창업했다.

ERP(전사적자원관리) ASP(응용소프트웨어) B2B(기업간전자상거래)업체등 소프트웨어와 인터넷 기반이 대부분이다.

PwC는 정보공유를 위해 이 업체들을 "네트워크"라는 개념으로 묶어 "메타넷"이라고 이름붙였다.

메타넷을 탄생시킨 벤처캐피털 메타넷호라이즌(MnH)의 최원영이사는 "컨설팅업체가 그동안 지도를 펴놓고 기업들에게 가는 길을 보여주는 일을 했다면 메타넷이 하는 일은 기업과 함께 목적지까지 함께 가는 것"이라고 차이를 설명한다.

메타넷 산하 각 사업체들은 PwC가 해온 것처럼 고객들에게 새로운 기업환경에 적응하도록 전략컨설팅과 인수합병을 도와주는 것 외에 경영에도 참여한다.

고객들에게 새로운 사업기회를 조언해 주던 역할에서 벗어나 직접 출자함으로써 운영실패에 대한 책임도 함께 진다.

이동통신솔루션을 제공하는 em2way는 MnH가 자본금 41.1%를 대고 나머지는 텔슨전자 대덕전자등이 출자했다.

자동차부품전자상거래를 하는 em프론티어는 MnH와 한국타이어가 각각 10억씩 투자했다.

"컨설팅을 하기위해 환경분석을 하다보면 어떤 사업이 비전이 있겠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 비전을 기업들에게 알려주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을 많이 해왔지요.

우리가 직접 나서야겠다고 생각한 거죠"

PwC가 창업에 나선 것은 컨설팅사업이 한계에 다달았다는 위기의식 때문이기도 하다.

컨설팅업체가 우후죽순 늘어나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 하드웨어(제조)에서 소프트웨어로 경제중심이 급변한 것도 컨설팅업계에 변화를 요구했다.

전혀 새로운 개념의 군소사업체가 하나 둘 생기기 시작해 컨설팅업체도 전문화를 갖춰야했다.

PwC는 메타넷을 통해 컨설팅업체가 앞으로도 중심사업으로 살아남기 위한 일종의 실험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 실험은 지금까지는 일단 성공했다.

9개 사업체중 8개가 현재 흑자를 내고있다.

PwC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신인수 전무는 "아무리 전망이 좋아보여도 수익률이 20%가 안된다면 사업할 가치가 없습니다.

특히 메타넷 안의 사업체들은 제조를 하는 게 아니라 서비스만을 제공하기 때문에 수익률이 높아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인수 전무등은 "돈이 되는" 사업을 고르기 위해 20개정도의 최종 사업후보를 세밀히 비교 검토한 후 메타넷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신 전무는 "앞으로 3년이나 5년 안에 미래 경제의 리더가 결정될 것"이라며 "PwC가 시장을 선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