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을 단순히 좋은 단계에서 월등히 좋은 단계로 변화시키는 요인은 무엇인가?

이에 대한 해답을 구하기 위해 5년에 걸쳐 연구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그 결과 리더십에 대한 새로운 개념이 드러났다.

기업을 강력하게 변화시키는 대부분의 변혁적 경영자는 개인적 겸손함과 전문가적 강한 의지가 뒤섞여 있다는 사실이다.

그들에게는 심약하면서도 모진 면이 있고 소심하면서도 용감한 편이다.

1971년 외관상 평범한 사람인 다윈 스미스는 지난 20년간 일반 주식시장의 평균 주가지수보다 36%나 뒤처지고 있던 별로 신통치 않은 종이관련 제품 회사인 킴벌리 클라크사의 최고 경영자로 임명되었다.

조용한 성격의 사내 변호사였던 스미스는 자신을 최고 경영자로 선임한 이사회의 결정이 옳은 것인지는 확신하지 못했다.

그는 부끄럼이 많아 보이고 허세를 부리지도 않고 심지어 서툴러 보이기까지 해서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최고 경영자로서 20년 동안 회사를 파격적으로 바꿔 세계에서 선도적인 소비재 종이제품 회사로 변모시켰다.

킴벌리 클라크사는 주식시장 평균수익률의 4.1배에 달하는 누적 주식수익률을 달성해 휴렛팩커드,3M,코카 콜라 및 제너럴 일렉트릭 보다도 더 존경받는 회사가 됐다.

단순히 좋은 회사에서 실로 탁월한 회사로 변환시키는 데는 조종석에서 키를 잡고 있는 최고 경영자가 "단계5"의 리더십을 갖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스미스는 극단적인 겸손함과 전문가적인 의지를 겸한 단계5 리더의 고전적 사례이다.

단계5는 최상위에 있는 경영자 계층이다.

하위의 다른 4가지 계층의 리더들은 회사를 성공시키는데 탁월한 회사로 끌어올리지는 못한다.

스미스가 킴벌리 크라크를 재구축하는데는 그의 강력한 결심이 결정적 역할을 하였다.

스미스와 그의 팀은 회사의 전통적인 핵심 제품인 코팅용지가 경제성이 떨어지고 경쟁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핵심사업이었던 코팅용지 대신 소비재 종이제품 사업으로 역량을 집중한다면 경제성이 향상될 것이며 P&G와 같이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선도회사가 되거나 아니면 망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모든 수익은 소비재 종이제품에 투자하였으며 특히 하기스 기저귀와 크리넥스 티슈와 같은 소비재 종이 제품사업에 집중하였다.

언론은 이를 어리석은 결정이라고 평했고 월가의 증권분석가들은 이 회사의 주가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스미스는 이에 동요하지 않았다.

25년이 지난 현재 킴벌리 크라크는 스콧트 페퍼를 인수하였고,소비재 종이제품 분야의 8개범주 중에서 6개가 P&G를 앞서고 있다.

사람들은 흔히 좋은 회사를 매우 탁월한 회사로 변환시키는 데는 일상적인 리더보다는 통 큰 성격을 가진 리 아이아코카,잭 웰치 등과 같이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명사로 이름을 날리는 개성이 뚜렷한 리더가 필요할 것이라고 지레 짐작을 한다.

예를 들어 아이아코카는 미국의 기업 역사상 가장 주목할만한 변환을 통해서 크라이슬러 자동차회사를 파국 직전에서 구했다.

그의 재직 기간 전반기에 자동차 제조 회사들의 주식은 일반 주식보다 2.9배나 상승했다.

그러나 그 후 아이아코카는 그의 관심을 자신을 변모시키는 것에 집중하였다.

그는 토크 쇼에 정규적으로 출연했고 미국 대통령 출마를 고민했으며 세계적으로 7백만 부가 팔린 자서전에 대한 선전을 하였다.

크라이슬러의 주가는 그의 재직 후반기 31%나 하락했다.

아이아코카는 명성과 자신감이 축적되자 여러 차례 은퇴를 연기했다.

그는 퇴직할 때 이사회에 전용기와 스톡옵션을 줄 것을 계속 요구했다.

퇴직후에는 크라이슬러사에 대한 적대적 인수에도 가담했다.

그가 겸손하면서도 단호한,단계5의 리더와 같은 특성을 가진 밥 이튼을 후계자로 채용한 것은 훌륭한 결심이었다.

밥 이튼은 지난 10년 동안에 두 번째 죽음 직전의 위기에서 크라이슬러를 구했으며 더욱 영속적인 기업으로 변환하기 위한 토대를 다졌다.

단계5 리더들이 가진 겸손하면서도 의지가 강하고,수줍으면서도 용감한 이중성을 이해하려면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을 (Abraham Lincoln)을 생각하면 된다.

그는 위대한 국가를 창조하려는 야망을 위해 자아를 굽히지 않았다.

말수가 적고 조용한 몸가짐을 보고 그를 나약한 사람이라고 평가하는 것은 중대한 실수를 하는 것이다.

정리=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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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미국 콜로라도주 경영조사연구소의 짐 콜린스가 미국 하버드비즈니스 리뷰에 기고한 논문을 요약한 글로 김세영 국방대학교 교수가 번역한 전문은 서강하버드비즈니스 5-6월호에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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