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자부품업계를 대표하는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연초 올매출신장률을 각각 25%와 46.7%로 잡고 전력으로 멀리뛰기 도약을 했다.

삼성전기는 최근 중국내 제3공장을 착공하고 대륙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LG이노텍은 지난해 반도체설비에 1천억원을 투자하고 기술로 승부하겠다고 벼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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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위 전자부품업체인 LG이노텍은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46.7%늘어난 8천8백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6% 미만 성장한 것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수준이다.

LG이노텍은 지난해 5월 LG정밀에서 이름을 바꿨다.

6월중 기업공개를 앞두고 이미지개선을 하기 위한 것이 그 목적이다.

사업은 이동통신.디지털미디어.인터넷네트웍.광부품을 만드는 전자부품과 군사방위가 양대 축을 이룬다.

매출규모는 약 절반씩이다.

군통신장비와 미사일 등을 만드는 방산은 시장규모가 정해져 있어 매출신장율이 미미하다.

결국 점유율 세계1위인 디지털튜너(고주파변성기)와 광디스크드라이브모터를 포함한 전자부품에서 매출을 2배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LG이노텍은 부품용 반도체설비등에 지난해 약 1천억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올해 세계반도체시장이 제로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다 경제전반의 전망이 어두워 "결실"을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휴대폰보조금 철폐도 이동통신부품을 만드는 LG이노텍에 타격을 줬다.

이에따라 LG이노텍은 22일 올해 매출전망을 8천1백28억원으로 7.6% 낮췄다.

경영 지원을 맡고 있는 이효구 상무는 그러나 "부품업체는 지난해 투자로 올해 먹고 산다"고 강조했다.

환율이 상승추세를 타고 있는 것도 매출의 80%를 수출에 의존하는 LG이노텍에 희소식이다.

이 상무는 특히 "기술력만큼은 어떤 경쟁사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는 "어려운 시절(경기불황)을 겪고 나면 경쟁력이 있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으로 자신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