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모 < 한국석유화학공업협회 부회장 >

최근 우리나라 석유화학산업은 대내외적으로 많은 어려움과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첫째로 협소한 내수기반에 비해 많은 기업들이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고 수출의존도도 높은 편이다.

둘째 다우UCC와 같은 매출 2백80억달러대의 초대형 다국적기업,SABIC와 같은 산유국 국영기업들과 경쟁하게 됨에 따라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셋째 국내외적으로 환경 및 안전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석유화학산업에 대한 유.무형의 규제들이 강화되고 있다.

이들중 가장 시급한 것은 국제적 경쟁력 확보를 위해 개별 사업을 대형화.집약화시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구조조정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석유화학공업협회는 구조조정 비용(각종 조세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부득이 발생하는 경제력 집중현상에 대해 공정거래법을 유연하게 적용해달라는 건의서를 정부에 제출해 놓고 있다.

따라서 정부가제도를 마련해 준다면 석유화학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제품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연구개발을 활성화하고 현재 우리가 지닌 우수한 운영기술과 지리적 잇점을 최대한 활용한다면 세계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지닌 산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와 함께 현재 업계는 자율적인 환경.안전.보건 개선운동인 "리스판서블 케어"(Responsible Care)운동을 도입해 실천중이다.

이는 업계 스스로 높은 수준의 자체기준을 설정하고 상호 이행상태를 점검하는 활동으로 이 운동이 활성화된다면 환경친화적이고 안전한 산업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현대를 플라스틱시대라고 할 만큼 석유화학산업에서 제공하는 소재는 다양하다.

치솔 핸드폰 제약과 우주선에 이르기까지 생활의 거의 모든 분야에서 석유화학제품이 사용되고 있다.

특히 전자통신 생명공학산업의 발전으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과 인공관절 등의 분야에서 "꿈의 소재"들이 잇따라 개발되고 있어 미래 첨단산업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소재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우리나라 석유화학산업도 구조개선을 통해 가격경쟁력이 강화되고 기술개발과 환경.안전문제가 성공적으로 추진된다면 향후 2~3년 안에 우리 경제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