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언덕같이 무너진 왕조

나일의 하구는 몇 번이나 뒤를 돌아보고

밤의 바다는

흰 거품을 내뿜고 있다

모래바람에 묻힌 사랑

사구는 별이 만드는 길을 따라

밤새 자리를 옮긴다

카이로

도시의 이름 위에도

누우런 잔모래가 쌓여 있다

그 여인의 허벅지는

유적이었다

시집 ''비는 수직으로 서서 죽는다''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