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지난 주말 미국 주가의 강세 영향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상승으로 삼성전자와 현대전자 등 반도체 관련주가 지수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일본과 대만 주가가 상승기조를 유지하는 것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달러/원 환율이 지난 금요일 하락했다가 다시 1,310원대를 상향돌파하는 등 환율움직임이 다시 장에 포커스로 등장하고 있다. 채권시장 역시 환율동향에 주목하면서 국고채 3년짜리가 5.70%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도 삼성전자 등을 중심으로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 매수규모가 200억원대로 규모가 크지 않고 주요 매수종목 역시 대우조선, 삼성중공업, 삼성SDI, 삼성전기, 현대차 등 환율상승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에 한정돼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증권의 오현석 선임연구원은 "미국 일본 등 주가 반등으로 삼성전자 등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형성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환율움직임이 다시 가팔라지고 있는 등 거시가격변수로 상승 모멘텀은 제한되고 있다"고 말했다.

26일 거래소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1시 5분 현재 544.75로 전날보다 6.78포인트, 1.26%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종합지수는 장중 전고점인 545대까지 올랐으나 전체적으로 542∼545에서 거래폭이 제한된 양상이다.

삼성전자 등 반도체 관련주를 중심으로 530여개 종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SK텔레콤이 일본 NTT도코모와 제휴 연기 가능성 등이 거론되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업종별로는 화학과 비금속광물을 제외한 전 업종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특히 제주도 그린벨트 해제 소식으로 건설업종이 상승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72대를 돌파한 가운데 72.40으로 1.79포인트, 2.54%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LG텔레콤이 IMT-2000 사업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통신주와 인터넷주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포함해 430개 종목이 상승세다.

신영증권의 김영근 연구원은 "미국 주가 상승에다 삼성전자가 하락하지 않으면서 지난주 520선을 지지선 확인 이후 장이 긍정적인 모습"이라면서도 "그러나 미국 경제가 심상치 않아 일단 550선이 저항선으로 해 대형주보다는 중소우량주에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금요일 미국의 다우산업평균지수는 9,504.78로 115.30, 1.23% 오름세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0.98포인트, 1.63% 상승한 1,928.68로 마감한 바 있다.

이날 일본 니께이225지수는 전날보다 1.40% 오른 1만3,400선을, 대만 가권지수는 0.27% 가량 오른 5,816대를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