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적인 제품설명보다 소비자의 감정에 호소하려는 ''제품이탈광고''가 붐을 일으키고 있다.

마지막 장면을 보기 전에는 도무지 무슨 광고인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애절한 사랑이야기가 전개되는가 하면 젊은이의 감성을 은유적으로 표현해 내기도 한다.

청춘스타 정우성과 장즈이가 등장하는 롯데칠성의 ''2% 부족할 때''광고가 대표적이다.

상처투성이의 얼굴로 ''보고 싶어''라고 부르짖는 정우성을 장즈이가 애타게 찾아다니는 알듯 모를 듯한 장면을 연출했다.

젊은이들의 영원한 테마인 ''사랑''에 대한 목마름을 채워주는 음료라는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동화약품의 ''박카스''도 제품이탈광고로 유명하다.

''지킬 건 지킨다''는 신세대의 건전한 사고방식을 전달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이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마지막 장면에 박카스가 나오기 전까지는 제품이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파크랜드의 캐주얼웨어 ''크렌시아''광고도 비슷하다.

젊은 남자와 여자가 비오는 아스팔트에 배를 대고 누워 ''한발짝도 떨어지기 싫어,크렌시아''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의류광고에 금기시되는 비맞는 장면을 과감히 도입했다.

1823세대를 겨냥한 캐주얼브랜드인 만큼 젊은 감각에 맞춰 이야기를 풀어낸 것이다.

대홍기획 서양희 차장은 "제품이탈광고는 감성을 자극해 자연스럽게 공감대를 형성하기 때문에 차별화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