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6 개각'' 모습이 드러나자 여야의 시각은 크게 엇갈렸다.

이번 개각에서 각각 3명의 현역 의원을 입각시킨 민주당과 자민련은 "공조복원" 정신이 그대로 반영됐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경제 실정을 외면한 "DJP 권력 나눠먹기" 식이라고 혹평하며 국무총리 해임 등 정치적 수순을 밟겠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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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이회창 총재 죽이기'' 전략이 그대로 이어졌다"고 비난했다.

이어 ''나눠먹기식 땜질 개각'' ''한국정치사 최대의 개악'' ''오기 정치의 전형''이라고 혹평했다.

권철현 대변인은 "이한동 총리가 유임된 것을 보면 대통령의 위엄이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의 그늘에 가려진 느낌"이라고 지적한뒤 "특히 경제를 망친 사람들을 그대로 둔 것은 소수 지배세력과 국민과의 전쟁을 선포한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권 대변인은 이어 "외교통상부 장관직을 민국당에 배정한 것은 야당포위를 통해 정계개편을 밀어붙이겠다는 대통령의 노골적 의지의 표현"이라고 비난했다.

또 △총리, 건교, 해양, 산자 장관의 자민련 할애는 DJP 권력 나눠먹기를 통한 ''야합정치'' 의지 △임동원씨의 통일장관 기용은 대북정책에 대한 내외의 우려를 무시한 ''오기정치''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권 대변인은 "특히 정치적 물의를 빚어 재판을 받은 박지원씨의 청와대 수석 기용은 이번 개각에서 최악의 자충수"라며 "우리당은 국무총리 해임을 비롯한 정치적 수순을 밟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광근 수석부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대통령이 노리는 ''신3당연합''은 ''쉰3당 연합''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