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문화관광부장관이 ''공직''을 떠난 지 6개월만에 김대중 대통령의 ''곁''으로 되돌아왔다.

박 수석은 지난해 9월 ''한빛은행 불법대출'' 의혹사건으로 장관직에서 물러난 뒤 별다른 공식 직책 없이 생활해 오다 이날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으로 전격 발탁된 것이다.

현 정권 초대 공보수석과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낸 그는 김 대통령의 ''분신'' 겸 ''입''으로서 자타가 공인하는 핵심 측근이다.

지난해에는 남북정상회담 합의를 위한 특사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냈다.

그는 사석에서 "민주당이 정권 재창출을 하더라도 김 대통령과 함께 물러난다는 생각"이라면서 "청사에 남으려는 욕심은 없다"고 입버릇처럼 말해 왔다.

김 대통령의 이런 신임 때문에 여권 내부로부터 견제를 받고 언론문건 사건과 한빛 불법대출 사건 때는 야당의 집중 표적이 되는 시련도 겪었다.

그러나 김 대통령은 이번 개각 때 그를 위해 당초 정치특보 자리를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여전히 두터운 애정을 피력, 청와대로 복귀한 것이다.

△전남 진도 △단국대 경영학과 △문화관광부 장관 △이선자씨와 2녀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