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호남 인맥의 대표주자인 신건 신임 국정원장은 현 정부 들어 개각이 있을 때마다 법무장관과 국정원장 후보로 거론된 인물.

고등고시 사법과 16회 출신으로 전두환 노태우 정부 시절 대검 중수부 과장과 부장을 지냈을 정도로 특수 수사에는 정평이 나 있다.

지난 82년에는 역대 최대의 권력형 금융비리였던 이철희.장영자 사건을 매끄럽게 처리해 홍조근정 훈장을 받기도 했다.

김영삼 정부 초기 법무차관에 올랐으나 슬롯머신 업계 대부인 정덕진씨와의 친분 시비로 중도 하차했다.

그는 지난 97년 대선을 앞두고 ''DJ 비자금설''이 터졌을 때 국민회의 총재 법률담당특보로 발탁됐으며 현 정부 들어서는 국정원 제1차장과 제2차장직을 맡아 국내 정보 수집과 수사총괄 업무를 담당했다.

지난해 말에는 ''진승현 게이트''에 관련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한나라당으로부터 이례적으로 사과를 받아내는 뚝심도 발휘했다.

16대 총선 출마가 좌절된 후 민주당 법률구조자문단장직을 묵묵히 수행해온 그는 현 정권 출범 3년만에 그 대가를 받게 된 것이다.

△전북 전주 △서울대 법대 △법무부 차관 △한수희씨와 1남3녀

윤기동 기자 yoonkd@hankyung.com